교통사고 후유증 딛고 22km 완주

정읍 정갑주씨, 노익장 과시

등록 2002.10.27 22:23수정 2002.11.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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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유증으로 6년간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지냈던 한 노인이 병석을 털고 일어나 22km의 마라톤코스를 완주함으로써 노익장으로서 인간승리의 면모를 보여 화제가 되고있다.

정읍시민과 출향인의 건강증진 및 애향의식 함양을 통해 대화합의 마당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첫 마라톤대회를 개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정읍신문'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단풍마라톤 및 시민건강 달리기 대회'를 전국대회 규모로 개최했다.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마라톤대회는 5km,10km,22km 로 구분 시행했는데 무엇보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수년간 제대로 활동을 못했던 노인이 병석을 떨고 일어나 하프코스를 완주했던 것.

이날 출전 노익장으로서 화제를 모았던 김제시 입석동에 살고있는 정갑주(남.69)씨는 "불가능은 없다"는 의지를 갖고 일을 하면 뜻대로 이뤄진다면서 "오늘이 있도록 채찍을 가했던 딸과 용기를 북돋워준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95년 교통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쳐 6년간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병석에 드러누워있다시피 시간을 보냈었는데, 대덕연구단지에서 근무하는 딸 정나현씨의 권유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딸 정나현씨의 집요한 설득으로 용기를 얻은 정씨는 지난 2000년 11월부터 가벼운 몸운동을 시작했고 30m씩 목표를 설정하고 걷기에서부터 달리기를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5월 13일 대전의 독거노인돕기 마라톤대회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허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7km를 완주하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a 교통사고 후유장애를 딛고 22km를 완주한 정갑주 할아버지에게 자원봉사자들이 골인지점 300m부터 함께 뛰며 힘을 싣어주고 있다

교통사고 후유장애를 딛고 22km를 완주한 정갑주 할아버지에게 자원봉사자들이 골인지점 300m부터 함께 뛰며 힘을 싣어주고 있다 ⓒ 하재성

이어 주변의 격려에 힘입은 정갑주씨는 "처음 30m를 목표로 달리기 연습을 했는데 1년6개월만에 22km를 완주했다"고 밝히며 "10여년전부터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병석을 훌훌 털고 일어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날 22km를 완주한 정씨의 가슴과 등에는 '드높이자 한글날'이라는 표어가 붙어있는데 자꾸 서구문화에 찌들어가는 현실을 묵묵히 비판하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고 조상의 빛나는 얼이 한글에 담겨있다는 자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갑주씨는 지난 3일 김제 지평선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를 완주했으며 오는 11월10일 서울 남산마라톤대회에 부부동반으로 출전할 예정이며, 내년 3월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대회에 풀코스에 출전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기 위한 뜻을 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전국 아마추어 마라톤협회 장영기(36)운영국장은 1시간 18분10초로 1등을 했는데, 2시간 27분이 걸려 꼴찌로 완주했던 정갑주씨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상품을 정씨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 훈훈한 인간미를 보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정읍신문 주최로 열린 마라톤대회에 삼성의원 사거리에서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차량의 흐름을 위한 자원봉사를 부탁받고 8시30분부터 12시까지 현장에 있었다. 하프코스의 마지막선수를 보았는데 취재의 필요성을 느끼고 골인지점인 운동장앞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는 정읍신문 주최로 열린 마라톤대회에 삼성의원 사거리에서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차량의 흐름을 위한 자원봉사를 부탁받고 8시30분부터 12시까지 현장에 있었다. 하프코스의 마지막선수를 보았는데 취재의 필요성을 느끼고 골인지점인 운동장앞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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