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자격고사화 하라"

학벌없는사회 전국 학생모임(준), 6일 각 시도 교육청 앞 1인 시위

등록 2002.11.07 10:17수정 2002.11.0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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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손준호(20)씨
6일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손준호(20)씨최유진
"서로를 죽이는 경쟁 중심의 교육이 아닌 학생 개개인을 위한 참된 교육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하 수능시험)이 치러진 6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수능개혁'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인 대학생 손준호(20)씨의 말이다.

수능시험으로 전국이 숨죽이고 있었던 6일 오후 2시, 학벌없는사회 전국 학생모임이 준비한 '수능시험 개혁을 위한 하나된 학생외침'이란 타이틀의 1인 시위는 전국 각 시도 교육청 앞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손준호(20)씨는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인해 전인교육을 포기한 상태"라며 "이런 교육은 학생들의 자아실현을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개개인을 서열화 시키는 교육이 아닌, 참된 능력을 위한 평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1인 시위는 전국 각 시도 교육청 앞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1인 시위는 전국 각 시도 교육청 앞에서 동시에 진행됐다최유진
학벌없는사회 전국 학생모임(준)은 수능시험과 관련, "지금의 수능시험은 대학선발시험제도로 어떤 참된 능력이 아닌 암기 점수가 개인에게 순위를 매기고, 서열을 지어, 서열화된 대학에 일률적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높은 서열을 점하고 있는 대학을 갈 수 있게 하는 절대적 시험이자 학벌 주의의 중요한 원인인 대학 서열화를 조성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입시경쟁은 우리 교육의 파행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학벌없는사회 전국 학생모임(준)은 수능시험에서 오는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선 '수능의 자격고사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말하는 수능의 자격고사화는 개개인을 점수로 서열화시키는 시험이 아닌 '대학에 갈 수 있는 능력 여부만 판단'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해 대학 신입생들의 학력 수준을 평준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앞으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벌없는 사회 전국 학생모임(준)은 지난 1월 학벌없는 사회 대학생들이 모여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이들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 성공회대학교 김동춘 교수, 홍세화씨, 진중권씨 등과 월례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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