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날 미사를 주관한 원유술 범어성당 주임신부는 “지난 6월 월드컵 열기 속에서 참혹한 두 아이의 죽음을 보지 못하고 6개월을 흘려보냈다”며 “하지만 부모 오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비아냥거리며 사태를 방관하고 있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 신부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는 미국을 다시 돌아볼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전쟁 당시 3만 명의 미군이 희생됐다고 감사하라고 하지만 지금 미국의 태도는 그들의 죽음마저도 헛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효순이와 미선이의 죽음으로 다시 미국을 돌아보며 그들이 변화하고, 회개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대구대교구 가톨릭청년협의회가 장갑차에 짓밟힌 우리 주권을 되찾고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청년협의회는 시국선언문에서 ▲부시 미 대통령의 공식적인 직접 사과 ▲기만적인 재판 무효화, 한국 법정에서 재판 ▲소파 전면 개정 ▲불평등한 한미관계 바로잡기 ▲미국의 대북강경정책 반대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