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 명계남이 간곡히 호소합니다

등록 2002.12.18 23:50수정 2003.06.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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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 여러분,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그것도 선거운동이 금지되는 11시에 맞추어서 기습적으로 당했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도의가 없어도 이럴수가 있단 말입니까.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것도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국가운명을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억장이 무너지고 억울합니다.

긴 설명을 드릴 여유가 없습니다. 명동유세에서 '차기대통령 정몽준'을 들고 나오자 정대표도 경쟁과 국민의 선택을 통하여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에 정 의원이 분노했다고 합니다. 아니 이 말이 무엇이 틀렸고 무엇이 기분 나쁘다는 말입니까? 이 말에 기분 나쁘다면 대통령될 기본적인 자격도 소양도 없습니다.

국민여러분의 마지막 힘으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막아야 합니다. 국민을 우롱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십시요. 노무현을 지켜 주십시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작태가 더 이상 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민노당 지지자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민노당의 정신을 존중합니다. 지금은 물론 선거기간 내내 여러분의 분투를 존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사태부터 막아야 합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막아야 합니다. 민노당 지지자 여러분. 이 민족과 민중의 미래를 위하여 잠시나마 우리들의 차이를 접어 두어야 합니다. 여러분 표를 모아 주십시요. 모아야 합니다. 역사의식도, 기본적인 윤리나 도의도 없는 기득권층의 이 엄청난 음모와 배신을 온몸으로 막아야 합니다. 그것이 진보입니다.

젊은 세대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여러분의 장래가 걸려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사람 한사람의 표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역사적 순간입니다. 도와 주십시요. 아니 여러분이 주인이기에 여러분 스스로가 이 촛불을 지켜야 합니다. 이제 여러분께서 포기를 하면 이 나라의 장래는 없습니다. 내일 단 한명도 빠짐없이 여러분의 권리와 의식을 지켜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도대체 이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단 말입니까? 그것도 선거 몇시간을 앞두고 이런 작태를 벌일 수가 있단 말입니까? 정몽준은 이 나라의 역사에 용서받지 못할 엉청난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음모입니다. 반란입니다. 배신입니다. 아니 본색을 드러낸 것입니다. 정몽준을 욕하지 않겠습니다. 가치가 없다는 말이 이처럼 생생하게 느끼기는 처음입니다.

역사의 순간이 이제 몇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단결이 필요합니다. 민노당의 대승적 양보가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의 사랑과 분노가 필요합니다. 민중의 힘이 필요합니다. 멀리 보이기만 했던 역사라는 것이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나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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