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직의 '어느 광부의 죽음'

우리들은 갱목을 짊어지고 '생과 사'를 넘나든다

등록 2002.12.25 14:55수정 2002.12.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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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광부의 죽음

마흔 아홉해 살아온 목숨을
탄 더미에 묻고서
졸지에 우리 곁을 떠나버린 사람

정년퇴직 하기 전에
광부의 멍에를 벗겠다며
그 흔해빠진 회식자리
퇴근길, 삼겹살 구워 소주 한잔 마다하고
말 그대로 안 먹고 안 쓰고 벌어
이제 곧 옛말하며 살겠다더니...

젊은 나이에 광부가 되어
캐어 낸 탄 더미가 산을 이루고
흘린 땀방울은 강을 이룰텐데
청춘을 바친 노동의 대가가
인생을 바친 광부의 훈장이
이렇게 '죽음'이란 두 글자라니!

가족들의 피울음속에
당신의 몸뚱이만 고향으로 떠나던 날
차마 억울해서도 막장을 못 떠나는 당신의 영혼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여
허공에 던져 하늘 한 겹 열어주고
우리들은
곡괭이를 다시 잡고 막장으로 향한다

고 이동진씨 추모시 중에서


a 성희직 집행위원장은 탄광 노동자의 고통받는 현실을 말해주는 칼을 차고 <광부의 노래>를 부르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칼 앞에는 "노동자의 몸을 가둘 수는 있어도 노동자의 양심은 가둘 수는 없고, 노동자를 해고할 수는 있어도 노동자의 투쟁의지를 막을 수는 없다"고 적혀 있다.

성희직 집행위원장은 탄광 노동자의 고통받는 현실을 말해주는 칼을 차고 <광부의 노래>를 부르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칼 앞에는 "노동자의 몸을 가둘 수는 있어도 노동자의 양심은 가둘 수는 없고, 노동자를 해고할 수는 있어도 노동자의 투쟁의지를 막을 수는 없다"고 적혀 있다. ⓒ 김경목

a 가자! 노동해방으로...

가자! 노동해방으로... ⓒ 김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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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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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목

a 이날, 그는 개당 100kg이 넘는 갱목을 짊어지고 약 200m에 이르는 거리를 기어갔다.

이날, 그는 개당 100kg이 넘는 갱목을 짊어지고 약 200m에 이르는 거리를 기어갔다. ⓒ 김경목




지난 22일 오후 3시, 성희직씨 등 100여명의 폐광지역 사회단체들은 "사북항쟁 명예회복 및 폐광지역 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갱목시위'를 강릉 옥천동 5거리에서 전개했다.

덧붙이는 글 | <약력>

<성희직>

*91년 6월  민중당후보로 출마하여 전국에서 혼자 당선됨. 

*91년 11월 광부수입반대 및 진폐환자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0일간 단식농성 

*92년-93년 칠성광업소, 신태일광업소, 정동탄광 채불임금문제 해결
에 앞장서 모두 해결함. 

*93년 7월 서울에서 4일간 '갱목시위'를 하며 탄광지역의 어려움에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촉구함. 

*94년 6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함. 

*94년 7월 두 번째 시집 '그대 가슴에 장미꽃 한송이'를 발간. 

*94년 12월 정부의 대책 없는 폐광정책에 항거하여 도의회에서 삭발 
단식농성(정기회가 끝나고 는 지역에 내려와 '고한성당'에서 유종원씨와 10일간 단식농성) 

*95년 3월 고한.사북.남면주민 '지역살리기생존권투쟁'에 적극참여(주민대표 200여명과 함께 삭발,단식) 

*95년 6월 강원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재선됨 

*95년 8월 '폐광지역특별법'제정을 촉구하며 도의회에서 동료의원들과 4일간 단식농성. 

*97년 8월 새정치국민회의 입당, 입당조건으로 '탄광노동자 특별위험수당'을 선거공약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여 98년 12월에 전국의 8,600여명의 광부1인당 96만-116만원씩 지원토록함(김대중후보 강원도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함) 

*98년 7월  강원도의회 3선의원에 당선, 도의회 부의장에 당선됨. 

*2001년 3월 카지노확대허용저지 주민결의대회에서 '카지노확대허용 결사반대!' 혈서를 씀.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강원도 유세위원장 조직본부 부위원장

*2002년 사북항쟁 명예회복 및 소외계층 생존권확보 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

덧붙이는 글 <약력>

<성희직>

*91년 6월  민중당후보로 출마하여 전국에서 혼자 당선됨. 

*91년 11월 광부수입반대 및 진폐환자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0일간 단식농성 

*92년-93년 칠성광업소, 신태일광업소, 정동탄광 채불임금문제 해결
에 앞장서 모두 해결함. 

*93년 7월 서울에서 4일간 '갱목시위'를 하며 탄광지역의 어려움에 정부와 언론의 관심을 촉구함. 

*94년 6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함. 

*94년 7월 두 번째 시집 '그대 가슴에 장미꽃 한송이'를 발간. 

*94년 12월 정부의 대책 없는 폐광정책에 항거하여 도의회에서 삭발 
단식농성(정기회가 끝나고 는 지역에 내려와 '고한성당'에서 유종원씨와 10일간 단식농성) 

*95년 3월 고한.사북.남면주민 '지역살리기생존권투쟁'에 적극참여(주민대표 200여명과 함께 삭발,단식) 

*95년 6월 강원도의회 의원 선거에서 재선됨 

*95년 8월 '폐광지역특별법'제정을 촉구하며 도의회에서 동료의원들과 4일간 단식농성. 

*97년 8월 새정치국민회의 입당, 입당조건으로 '탄광노동자 특별위험수당'을 선거공약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여 98년 12월에 전국의 8,600여명의 광부1인당 96만-116만원씩 지원토록함(김대중후보 강원도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함) 

*98년 7월  강원도의회 3선의원에 당선, 도의회 부의장에 당선됨. 

*2001년 3월 카지노확대허용저지 주민결의대회에서 '카지노확대허용 결사반대!' 혈서를 씀.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강원도 유세위원장 조직본부 부위원장

*2002년 사북항쟁 명예회복 및 소외계층 생존권확보 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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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강원정치 대표기자, 2024년 3월 창간한 강원 최초·유일의 정치전문웹진 www.gangwoninnews.com ▲18년간(2006~2023) 뉴시스 취재·사진기자 ▲2004년 오마이뉴스 총선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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