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판 오마이뉴스 'Radio21' 뜬다
20일 22시 첫 시험방송, 내달 21일 개국

'RadioRoh' 운영했던 김갑수-문성근씨 등 참여

등록 2003.01.20 15:25수정 2003.01.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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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온다, 라디오21". 대선기간 동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 차별화 된 내용을 가진 대안 매체로 거듭난다.
"그들이 온다, 라디오21". 대선기간 동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 차별화 된 내용을 가진 대안 매체로 거듭난다.라디오21
지난 16대 대선 당시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으로 주목받았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www.RadioRoh.com)이 음악과 함께 실시간 뉴스를 제공하는 대안방송 매체로 거듭 태어난다.

20일 밤 10시~12시까지 2시간 동안 '시험방송'을 시작하며 새로 문을 여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이름은 가칭 '라디오21(www.Radio21.co.kr)'. 여기에는 대선 기간 동안 'RadioRoh'를 운영하며 많은 팬들을 확보한 방송인 김갑수씨와 영화배우 명계남, 문성근씨, 전 개혁국민정당 대표 유시민씨 등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가칭 라디오21 준비기획단'(단장 문성근)을 구성해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을 준비해 왔으며, 20일 시험방송과 함께 약 1개월간의 실무준비를 거쳐 내달 21일 24시간 방송 체제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1개월간의 시험방송은 라디오21팀이 청취자들과의 직접 전화통화를 하고 인터넷 게시판으로 의견을 수렴해 라디오21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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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음악과 뉴스, '실명칼럼'으로 제 목소리 낸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개념을 도입한 라디오21의 주요 프로그램은 3가지. 전체 24시간 중 정규 프로그램 18시간이 이 프로그램들로 채워지고 나머지 6시간은 순수하게 음악만을 내보낸다.

우선 라디오21은 기존 라디오방송과 차별화 된 음악방송을 청취자들에게 들려준다. 열린 진보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송을 지향하는 라디오21은 음악프로그램에도 자신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


라디오21 준비기획단의 대표간사를 맡고 있는 김갑수씨는 "같은 음악 방송을 하더라도 기존 방송이 시도하지 못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내용을 담을 것"이라며 "예를 들자면 사회적 소수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초청해 그들 나라의 음악을 소개하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려움 등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디오21은 또 뉴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타 매체가 다루지 못하는 뉴스를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라디오21팀은 이를 위해 전국 각 지역에서 자발적인 자원봉사 리포터 1만 여명을 모집, 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휴대폰으로 속보를 전하는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오마이뉴스>와 뉴스 제휴를 할 예정인 라디오21의 계획대로라면, 라디오21은 '라디오판 오마이뉴스'가 되는 셈이다.


라디오21에는 방송인 김갑수씨를 비롯해 문성근, 명계남, 유시민, 노정렬씨가 참여한다. 문씨와 명씨, 유씨는 각각의 실명 칼럼을 통해 사회의 주요 이슈를 비판적 시각으로 청취자들에게 전한다. 왼쪽부터 김갑수 문성근 유시민 명계남씨.
라디오21에는 방송인 김갑수씨를 비롯해 문성근, 명계남, 유시민, 노정렬씨가 참여한다. 문씨와 명씨, 유씨는 각각의 실명 칼럼을 통해 사회의 주요 이슈를 비판적 시각으로 청취자들에게 전한다. 왼쪽부터 김갑수 문성근 유시민 명계남씨.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라디오21에서는 '실명칼럼'을 선보인다. 그날 그날의 주요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 라디오21팀의 포부다. 라디오21이 실명칼럼으로 다루려는 내용은 주로 '매체 비판', 특히 종이신문의 보도 태도에 관한 것. 대안매체로서의 역할을 하려는 라디오21의 목소리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 실명칼럼이다.

김갑수씨는 "현재로서는 명계남, 문성근, 유시민씨가 각자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매일,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요 이슈에 대해 논평을 할 것"이라며 "특히 명계남씨는 언론비평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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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에 자발적 후원금 요청, "공중파 진출 할 것"

라디오21은 20일 시험방송 이후 약 1개월간의 실무준비를 통해 PD와 작가, DJ 등 인력을 충원하고, 여의도 대하빌딩 9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개국 준비에 들어간다.

라디오21의 힘 '라디오로' 팬클럽
프로그램 · 수익창출 제안 봇물

내달 21일 출범하는 '라디오21'을 이끌어온 힘은 대선 직후 생겨난 '라디오로(RadioRoh)' 팬클럽(http://cafe.daum.net/radioroh)이다.

방송인 김갑수씨를 비롯해 이선영, 신해철, 노정렬 등 라디오로 출연진들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다음 카페에는 19일 현재까지 1400명에 이르는 회원이 모여 있으며 지금도 '라디오21'을 위한 제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불끈악마'라는 ID를 사용하는 한 회원은 "화상캠으로 방송하는 사람을 볼 수 있도록 하자"거나 "일일 DJ를 도입하자"는 프로그램 제안을 내놨다. 또 다른 회원인 이송원씨는 "국민주식발행, 후원회 결성, 독자카드 발행, 건전 기업과의 자매 결연" 등 수익창출 아이디어를 남기기도 했다.

가칭 '라디오21'로 붙여진 방송국 이름에 대한 재미있는 제안도 있다. 김민하씨는 방송국 이름을 "백성을 두려워하는 한국의 하나뿐인 라디오방송"이라는 뜻으로 '백두한라'로 정하자는 의견을 냈다.

ID 노란풍선이라는 회원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과거사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쓰기도 했다. / 김영균 기자
현재 라디오21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수익구조를 만드는 일. 라디오21팀은 이러한 수익구조가 정착될 때까지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당분간 방송국을 유지할 예정이다.

김갑수씨는 "대선 이후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팬클럽(http://cafe.daum.net/radioroh)에는 '방송국만 띄우면 후원금을 내겠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고 오마이뉴스가 시도한 자발적 유료화 등 팬들의 힘으로 방송국이 커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유료회원에게는 다시듣기를 무제한 허용하는 등 차별화를 통해 청취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 외에도 라디오21팀이 벗어나야 할 한계는 또 있다. 대선 기간 동안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노무현 라디오'의 색깔과 청취자들의 시각을 극복하는 일. 라디오21팀은 이를 위해 "새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라디오21팀의 포부는 크다.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는 인터넷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세계 어디서든지 홈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국내 뉴스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아울러 모바일 기술을 개발, 핸드폰으로도 라디오21 프로그램을 보고 듣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갑수씨는 "형식의 파괴, 내용의 파격으로 기존 공중파가 하지 못하는 방송을 가감 없이 내보낼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공중파까지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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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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