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과 따스함'을 생산하는 신문

여전히 계획으로만 머물러 있는 '추임새신문'

등록 2003.01.21 10:24수정 2003.01.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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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꿈 하나 꾸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처음 꾸는 꿈은 아닙니다. 인터넷을 처음 하게 된 때부터 어렴풋이 꾸어온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웹(www)이 등장하기 전부터 저는 인터넷을 사용했습니다. 10년이 더 되었네요. 그 당시에 명함에 이메일 주소를 박아 다니는 사람은 저 말고 보지 못했습니다.


내 꿈은 정말 단순하고 소박합니다. 복잡하고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맑음과 따스함을 생산하는 사이트 하나 만드는 것입니다. 금방 이해가 되시나요? 상투적이고 시시해보이나요?

결국 저는 작년 이맘때 도메인을 따놓기까지 했습니다. 사이트의 이름은 추임새신문 으로 정하고 도메인은 chuimsae.net으로 했습니다. 지금도 whois에 가서 검색해 보면 제 소유로 나옵니다.

이런 발상의 직접적인 계기는 김어준씨의 '딴지일보'를 보면서 그랬습니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대안언론을 자칭하는 매체들을 보면서 더 굳어져온 것입니다. 시대의 대안이 과연 무엇인가를 연찬하면서 하게 된 생각입니다. 물론 인터넷 공간에는 맑음과 따스함이 넘쳐나는 여러 명상사이트들과 종교인 사이트들이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 맑음과 따스함은 조금 다릅니다.

잘못을 향해 비난하고 욕하면 기분이야 시원하겠지만 그건 그때 잠시 뿐이고 결국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그 대상을 닮아간다는 것은 심리학에서도 지적하는 문제입니다. 또 진정한 '맑음과 따스함'은 깊은 사회적 안목과 역사의식이 함께 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저는 이것을 명상심과 분별심의 조화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비꼬고 조롱하는 방식 또한 상대나 자신을 더 어둡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자아를 발견하는 다양한 영성프로그램들에 참여하고 공동체참여와 귀농으로 이어지는 궤적 속에서 그런 생각이 깊어진 듯합니다.


얼 쑤~ 잘한다아~~ 그렇지!

이렇게 격려하고 동의해주는 것을 통해 상대가 더 잘 하게 될 뿐더러 놀랍게도 스스로를 교정하는 능력까지 발휘한다는 것을 저는 발견해왔습니다. 이런 발견이 내 삶의 신념이 되기까지는 우리 아이들이 좋은 교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제가 저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경우가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만 아이들과의 관계를 풀면서 사람에 대한 근본을 이해하는데 아주 결정적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사회는 비판과 규탄이 모자라서기보다는 사랑과 격려가 모자라서 발생하는 문제가 더 많다고 봅니다.

그러나 맑음과 따스함이 그냥 맹물 같은 온정주의가 아니라, 자신의 생활 하나만 잘 보듬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사람의 변화를 소리 없이 도모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분명 제 역량을 넘어서는 욕심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습니다.

그래서 '추임새신문'은 먹을거리, 인간관계, 입을거리, 경제, 마음관리, 영성, 문화, 놀이, 교육, 건강, 집 등의 생활현상을 보면서 그 속에 있게 마련인 긍정적이고 따스한 부분을 잘 주목하고 이를 격려/지원하는 그런 신문입니다. 방식은 다양합니다. 패러디 기사에서부터 논평, 만화, 수필, 사설, 희곡, 시, 단편소설 등등 제한이 없습니다.
이런 작업은 어떤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어떤 종교적 교의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몇몇 분들께 필진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추임새신문'을 설명했고 또 어떤 IT 전문가에게는 보잘 것 없지만 제 IT 지식을 동원해 사이트의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감수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선배는 저에게 예산을 뽑아보라고 했습니다. 얼마라도 종자돈을 내 놓겠다고 약속도 해주었습니다.

혼자 '추임새신문'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4호가 나왔습니다. 말이 신문이지 제가 자주 다니는 사이트나 동호회 게시판에 올리는 '샘플기사' 수준이었지요.

제가 문득 이 호젓한 아침에 이런 꿈을 다시 꾸게 되는 것은 오늘 같은 날은 참으로 꿈꾸기 좋은날이다 싶어서입니다. 봄날 같은 날씨하며 저만치 앞산 허리를 허연 안개가 감돌고 있는 창 밖을 내다보노라면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봄날 같은 꿈 하나 꾸게 될 것입니다.

더구나 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TV를 틀었더니 제가 좋아하는 박원순 변호사가 나와서 '아름다운 재단'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모금하고 기부하는 생활은 삶의 철학을 변혁시키는 것이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예정에 없이 저는 TV를 끝까지 보았습니다. 저는 아침에 TV를 보는 적이 없습니다.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봐도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제대로 꿈 한번 꿔보라는 운인가 봅니다.

작년 말에 어느 송년자리에서 만났었는데 박 변호사의 겸손하고 반듯한 모습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더구나 이 TV 대담을 진행하시는 분이 박주현 변호사였습니다. 이분은 근 20여년 전 어느 매체에 저랑 함께 글을 연재했던 분입니다. 고 김남주 시인도 함께였습니다.

'추임새신문'에 대한 제 꿈은 오늘 이렇게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아름다운 재단'의 모금과 기부라는 화두에 제 '추임새신문'도 포함되지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어느 시인이 말하기를 꿈은 쉬지 않고 계속하여 꾸면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꿈은 여럿이 함께 꾸면 더 잘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꿈은 말로만 꾸지 말고 몸으로 꾸면 다 현실이 된다고도 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제 꿈이 이러하기를 빕니다. 비록 주변에서 꿈같은 소리라고 할지라도.

덧붙이는 글 | 오래 전 썼던 샘플기사 두개 올려 봅니다.


낙천대상 의원들 줄지어 불출마 선언!! 
전희식기자 nongju@dreamwiz.com   2000-02-06 01:29  

낙천대상 현역 의원들 -  줄지어 불출마 선언

총선 시민연대에 의해 낙천 대상으로 지목 받은 민주당의 지역구 현역의원인 이기문 의원(인천 서구)이 16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어 이번 총선에 예기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최라도(경남 울산)의원은 지난 3일 밤. 국회의원 사퇴서까지 제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3일 밤 늦은 시간에 국회 기자실에 들른 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아직도 매듭짓지 못하고 지리한 정파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선거법개정 논란을 겨냥한 듯 우리 정치의 대대적인 혁신을 호소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여 여.야를 막론하고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의원은 이 회견문에서 현재 정치판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역사의 심판대에서 도망친 탈옥수라고 까지 주장 한 것으로 알려 지면서 신 음모론이니 배후를 밝히라느니 하는 역반응과 함께 더불어 참회하는 심정이라는 견해가 나오는 등 엇갈리는 파문이 급격히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2월 4일 현재 16대 총선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민주당이 김현상의원 외 4명으로 가장 많으며 한나라당 2명 자민련 3명으로 총 10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김현
상의원은 낙천대상 기준에 의의를 제기하며 총선연대 사무실에서 단식농성까지 벌이다가 어제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노골적으로 총선연대의 낙천 대상자 발표에 반발하면서 시민주권운동에 저항하고 있는 다른 낙천 대상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애초 한보비리 무죄 판결을 이유로 총선연대에 항의하며 재심을 요구하는 농성을 시작하였으나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히면서 정치인의 비리재판에서 무죄판결 이라는 것이 곧 면죄부 일수는 없다며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최근 번지고 있는 불출마 선언의 공통점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한결같이 고백적 자기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최초의 불출마 선언 현역의원인 이기문의원이 새로운 정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위한 용단이라며 다소 옹색한 변명을 했던 것에 비교하면 실로 놀라운 변화라 아니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낙천대상에 포함된 후 어떠한 반발이나 해명도 없이 두문불출하다가 지난 2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자민련의 6선 중진 박종훈의원은 우리나라 정치인이라면 누구도 오늘의 정치파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불출마를 통해 20년 정치생활 전부를 용서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었다.

이런 정치권의 새로운 현상에 대해 시민들은 16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열렬히 반기는 표정이다. 서울역에서 귀성열차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이보다 더한 설 선물이 있겠냐면서 이제야 비로소 조국 대한민국이 뒤집혀 제대로 서게 되는 모양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하였다.

한쪽 당사자이기도 한 총선연대측의 김기식 부대변인은 불출마 선언 당사자들의 용단에 머리 숙여 찬사를 보낸다며 그들의 용기와 양심이 이 나라 정치의 환골탈태에 밑 그름이 될 것이라며 격려와 감사를 표하기도 하였다.

총선을 통해 심판을 받겠다는 철면피형 주장 뿐 아니라 비리문제는 이미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항의하는 경우, 시민단체의 대표성에 시비를 거는 경우, 다른 사람을 가리키며 공정성과 형평성을 문제 삼는 경우, 음모배후설을 주장 하는 등 다종다양한 반발과 저항이 무성하던 초기의 낙천대상 발표 때를 비교하면서 시민들의 무혈 선거혁명이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법제상 법적 미비와 정치풍토의 왜곡을 고려할 때 법원에서의 비리부패정치인 '무죄' 판결 이라는 것이 갖는 한계는 너무도 명백하다는 주장이 재야 법조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신창원검거 경관들 표창 자진반환

전희식기자 nongju@dreamwiz.com   1999-07-31 01:29  

신창원 검거에 결정적 수훈을 세워 경찰청으로부터 1계급 특진과 표창을 받은 경관 3명이 나란히 특진과 표창을 반환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신창원 검거 때 베란다와 출입문으로 들어가 신을 직접 검거한 순천경찰서의 이민완경사, 정중한경장, 그리고 제보자 신고를 받고 민첩하게 연락을 취했던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 최보은 순경인데 이들은 "국민에게 돌려 드리는 특진과 표창" 이라는 3인 공동 명의의 발표문에서 범법자를 검거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본연의 임무일지데 신의 검거는 경관으로서 의무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0일 각 언론사로 배포한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탈주범이 전국을 휘저었던 2년 6개월여의 장기간에 걸쳐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데 대해서와 번번히 눈앞에서 신창원을 놓쳤던 경찰들의 과실에 대해서도 특진과 표창을 국민의 가슴에 되돌려 드림으로써 사죄 받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들 세명 경찰의 발표문은 신창원의 검거작전 과정에서 신창원의 애인을 동료 경찰관이 성폭행 한 사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는데 같은 경찰로서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으로 쥐구멍을 찾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당국의 보다 엄중한 조치와 대대적인 지휘책임까지 물어서 국민에게 보다 닥아 가는 새로운 경찰상을 세워야한다는 의견까지 완곡하게 담고 있어 파문이 주목된다.

이 사건은 경기도 안성경찰서 대덕파출소 소속 김아무개(30) 경장이 탈옥수 신창원의 추적을 빌미로 직위를 이용 해 신의 전 동거녀를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 문제가 확산되자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25일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경장을  파면한 바 있으나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김경장의 구속과 경찰청장의 사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다.

이들 세 명의 경찰관들은 경찰청 청사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준비했었으나 이를 감지한 상부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기자회견문의 배포로 대신한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발표문에 대해 시민단체와 여성의 전화 등에서는 즉각 환영하는 논평을 일제히 발표하면서 경찰에 대한 경찰의 부정적 여론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청과 이들 경찰이 소속된 해당 경찰기관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글 오래 전 썼던 샘플기사 두개 올려 봅니다.


낙천대상 의원들 줄지어 불출마 선언!! 
전희식기자 nongju@dreamwiz.com   2000-02-06 01:29  

낙천대상 현역 의원들 -  줄지어 불출마 선언

총선 시민연대에 의해 낙천 대상으로 지목 받은 민주당의 지역구 현역의원인 이기문 의원(인천 서구)이 16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어 이번 총선에 예기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최라도(경남 울산)의원은 지난 3일 밤. 국회의원 사퇴서까지 제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3일 밤 늦은 시간에 국회 기자실에 들른 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아직도 매듭짓지 못하고 지리한 정파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선거법개정 논란을 겨냥한 듯 우리 정치의 대대적인 혁신을 호소하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하여 여.야를 막론하고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의원은 이 회견문에서 현재 정치판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역사의 심판대에서 도망친 탈옥수라고 까지 주장 한 것으로 알려 지면서 신 음모론이니 배후를 밝히라느니 하는 역반응과 함께 더불어 참회하는 심정이라는 견해가 나오는 등 엇갈리는 파문이 급격히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2월 4일 현재 16대 총선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민주당이 김현상의원 외 4명으로 가장 많으며 한나라당 2명 자민련 3명으로 총 10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김현
상의원은 낙천대상 기준에 의의를 제기하며 총선연대 사무실에서 단식농성까지 벌이다가 어제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노골적으로 총선연대의 낙천 대상자 발표에 반발하면서 시민주권운동에 저항하고 있는 다른 낙천 대상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애초 한보비리 무죄 판결을 이유로 총선연대에 항의하며 재심을 요구하는 농성을 시작하였으나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히면서 정치인의 비리재판에서 무죄판결 이라는 것이 곧 면죄부 일수는 없다며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최근 번지고 있는 불출마 선언의 공통점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한결같이 고백적 자기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최초의 불출마 선언 현역의원인 이기문의원이 새로운 정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기위한 용단이라며 다소 옹색한 변명을 했던 것에 비교하면 실로 놀라운 변화라 아니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낙천대상에 포함된 후 어떠한 반발이나 해명도 없이 두문불출하다가 지난 2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자민련의 6선 중진 박종훈의원은 우리나라 정치인이라면 누구도 오늘의 정치파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불출마를 통해 20년 정치생활 전부를 용서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었다.

이런 정치권의 새로운 현상에 대해 시민들은 16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열렬히 반기는 표정이다. 서울역에서 귀성열차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이보다 더한 설 선물이 있겠냐면서 이제야 비로소 조국 대한민국이 뒤집혀 제대로 서게 되는 모양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하였다.

한쪽 당사자이기도 한 총선연대측의 김기식 부대변인은 불출마 선언 당사자들의 용단에 머리 숙여 찬사를 보낸다며 그들의 용기와 양심이 이 나라 정치의 환골탈태에 밑 그름이 될 것이라며 격려와 감사를 표하기도 하였다.

총선을 통해 심판을 받겠다는 철면피형 주장 뿐 아니라 비리문제는 이미 무죄판결을 받았다며 항의하는 경우, 시민단체의 대표성에 시비를 거는 경우, 다른 사람을 가리키며 공정성과 형평성을 문제 삼는 경우, 음모배후설을 주장 하는 등 다종다양한 반발과 저항이 무성하던 초기의 낙천대상 발표 때를 비교하면서 시민들의 무혈 선거혁명이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법제상 법적 미비와 정치풍토의 왜곡을 고려할 때 법원에서의 비리부패정치인 '무죄' 판결 이라는 것이 갖는 한계는 너무도 명백하다는 주장이 재야 법조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신창원검거 경관들 표창 자진반환

전희식기자 nongju@dreamwiz.com   1999-07-31 01:29  

신창원 검거에 결정적 수훈을 세워 경찰청으로부터 1계급 특진과 표창을 받은 경관 3명이 나란히 특진과 표창을 반환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신창원 검거 때 베란다와 출입문으로 들어가 신을 직접 검거한 순천경찰서의 이민완경사, 정중한경장, 그리고 제보자 신고를 받고 민첩하게 연락을 취했던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 최보은 순경인데 이들은 "국민에게 돌려 드리는 특진과 표창" 이라는 3인 공동 명의의 발표문에서 범법자를 검거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본연의 임무일지데 신의 검거는 경관으로서 의무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0일 각 언론사로 배포한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탈주범이 전국을 휘저었던 2년 6개월여의 장기간에 걸쳐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데 대해서와 번번히 눈앞에서 신창원을 놓쳤던 경찰들의 과실에 대해서도 특진과 표창을 국민의 가슴에 되돌려 드림으로써 사죄 받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들 세명 경찰의 발표문은 신창원의 검거작전 과정에서 신창원의 애인을 동료 경찰관이 성폭행 한 사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는데 같은 경찰로서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으로 쥐구멍을 찾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당국의 보다 엄중한 조치와 대대적인 지휘책임까지 물어서 국민에게 보다 닥아 가는 새로운 경찰상을 세워야한다는 의견까지 완곡하게 담고 있어 파문이 주목된다.

이 사건은 경기도 안성경찰서 대덕파출소 소속 김아무개(30) 경장이 탈옥수 신창원의 추적을 빌미로 직위를 이용 해 신의 전 동거녀를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 문제가 확산되자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25일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경장을  파면한 바 있으나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은 김경장의 구속과 경찰청장의 사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다.

이들 세 명의 경찰관들은 경찰청 청사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준비했었으나 이를 감지한 상부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기자회견문의 배포로 대신한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발표문에 대해 시민단체와 여성의 전화 등에서는 즉각 환영하는 논평을 일제히 발표하면서 경찰에 대한 경찰의 부정적 여론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청과 이들 경찰이 소속된 해당 경찰기관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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