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자 문화일보
200자 원고지 약 45매 분량의 이 글에서 도올은 "로또복권 판돈으로 순식간에 2600억원을 거는 광란의 축제를 서슴치 않는 우중(愚衆)이 한편으로는 북쪽 동포에게 2235억원을 송금했다고 성토하는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도올은 먼저 "한반도의 문제상황은 남·북간, 여·야간의 정치논리로써만 해결될 수 없다"면서 "한반도는 껍질을 벗기면 또 껍질이 나오곤 하는 양파와도 같다, 벗기고 벗기다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태는 결코 한반도에서 사는 사람들만의 논리로써 종결될 수가 없다. 그 논리를 지배하는 것은 무지 반드시 그 무지를 조종하는 주변의 세력들이 있다. 한반도의 문제상황은 남·북간, 여·야간의 정치논리로써만 해결될 수 없다. 그것은 반드시 미·중·일·러·유럽을 포섭하는 국제적 힘의 역학 속에서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한반도는 껍질을 벗기면 또 껍질이 나오곤 하는 양파와도 같다. 양파껍질을 벗기면 눈물이 나온다. 그리고 벗기고 벗기다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정보공개? 철없는 승냥이새끼들의 싸움
도올은 "몇 놈이나" "몇 놈이"등의 표현을 써가며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소수'를 비판하면서 정보공개 요구를 "철없는 승냥이새끼들의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민주? 좋다! 그러나 그것이 우매한 다수의 폭력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항거되어야 할 위선이다. 언론의 자유? 좋다! 그러나 그것이 그 자유를 독점하는 소수의 전횡이라면 그것처럼 무서운 마약은 없다. 도대체 이 나라의 언론은 몇 놈이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투명성? 좋다! 국가의 모든 거래가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지고의 진리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런 지고의 진리를 말하고 있는 놈들중 과연 몇 놈이나 자신의 투명한 인생을 고백할 수 있겠는가?.......
정보의 공개? 좋다! CIA나 FBI의 암살, 전복, 은폐, 왜곡의 모든 음모가 언제 한번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있는가? 그네들은 공작의 문서조차 다 폐기처분해버린다는데, 왜 열강의 첨예한 이해가 대립하고 있는 이 혼돈의 도가니, 우리나라만 정보를 다 공개해야 한다는 것인가? 정보는 공개해야 할 성질의 것이 있고 공개되어서는 아니될 성질의 것이 있다는 것은 만방의 상식이요, 우리 인생의 상궤다. 그런데 2235억의 송금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이 마당에 특검제라도 도입하여 그 내력을 상세히 공개하라구? 민주의 이름 아래? 투명성의 원칙 아래? 공개의 원리 아래? 참으로 철없는 승냥이새끼들의 싸움일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