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에 참석한 고이즈미 일본 총리(왼쪽)는 오후에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른쪽은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주간사진공동취재단
그 뒤로 왼쪽에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 김석수 국무총리, 유지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오른쪽에는 박관용 국회의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 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6인의 전현직 대통령은 나란히 앉지 않고, 관례에 따라 중앙단상 한가운데 신임 대통령과 이임 대통령만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취임식 단상에는 국민대표 8인과 시도지사 및 의회의장, 이북 5도지사, 대통령직인수위원, 청와대 비서관 내정자, 국회의원, 주한외교단, 전임 3부 요인, 국무위원, 대통령 특별초청 인사 등 모두 90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또 외빈으로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 첸지첸(錢其琛) 중국 부총리, 수파차이 파닛팍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연방 상원의장 등의 자리도 마련됐다.
한편 국내 언론사 대표들은 단하에 마련된 일반석에서 일반 시민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취임식 행사를 지켜봤다.
<제4신 대체: 25일 오전 10시 45분>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행사 시작
| | | 한나라, "권력 도취에 빠지지 않길" | | | | 한나라당은 25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먼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겸허히 되새기면서 끊임없는 자기성찰로 권력도취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파를 초월해 상생의 정치를 펴나가는 대통령이라면 야당과 대립할 일도 없으며, 서민의 눈물을 아는 대통령이라면 퇴임 후에도 친구처럼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으며, 통일의 기틀을 쌓는 대통령이라면 역사와 민족의 장전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글로벌 시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대통령이라면 세계인의 존경을 한몸에 받을 것이다."
박 대변인은 또한 "국가권력의 엄정한 중립을 바탕으로 언론과 야당의 비판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성공한 대통령'의 처음이자 마지막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 구영식 기자 | | | | |
서울 종로구 명륜동 자택을 떠나 오전 9시 19분경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이전 대통령의 이동과는 달리 노 대통령 일행은 특별한 교통통제 없이 일반 차량들과 함께 목적지로 향했다.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노 대통령 내외는 10시 25분경 이준 국방장관, 이근식 행자부장관 등의 안내로 애국선열과 호국열령에 대한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대통령 노무현' 이라고 첫 공식서명했다.
노 대통령 내외가 참배를 마친 후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옥색 한복으로 갈아입고 40분경 행사장인 국회로 출발했다.
물샐 틈 없는 경호, 대통령을 보호하라
16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는 물샐 틈 없는 경호가 펼쳐지고 있다.
초청객들이 입장할 때부터 검색대에서 한 명 한 명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다. 휴대폰은 물론 열쇠고리, 가방 안 등을 샅샅이 뒤지고, 디지털 카메라까지 검색한다. 그런 뒤 확인된 물품만 소지하게끔 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쪽 제4출입구에는 10대의 검색대, 의원회관쪽 제3출입구에는 7대의 검색대가 설치돼 있다.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본관 앞 광장을 중심으로 무대 뒤편인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 건물에는 옥상마다 경호팀들이 배치돼 있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저격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건물 옥상 경호팀은 취임식장에 앉아서도 육안으로 확인된다. 의원회관 등 국회 안 건물에는 각 층마다 세 명씩 경찰 등 경호 요원들이 배치돼 있다..
청량리 경찰서에서 파견돼 왔다는 한 경찰은 "이곳 의원회관 뿐만 아니라 국회도서관 본관 안에도 경호 요원들이 배치돼 있다"며 "국회 바깥 사설 건물이라도 취임식장이 보이는 곳이라면 모두 경호 요원이 배치돼 있다"고 경호 상황을 전했다.
▲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MBC 화면
<제3신: 25일 오전 9시 55분>
노 대통령 "종로서 종로로 간다. 잘 하겠다"
국립현충원 참배 후 국회 행사장 도착
9시 50분.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명륜동 사저에서 밖으로 나왔다. 노 대통령 부부는 말쑥한 정장차림에 노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문앞에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고 인근 주민들과 즉석에서 작별인사를 나눴다. 97년 이사와서 6년 가까이 거주한 자택이다.
"97년 3월 27일, 6년전 이 집으로 이사와서 여러분과 살았고, 15대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그 뒤에 짧게지만 해양수산부 장관도 하고 마침내 대통령이 됐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성원이 있었고 다른 일을 할 때에도 따뜻하게 (보아주셨습니다.) 부산으로 갈 때 눈물을 흘리며 작별을 하고, 마지막 대통령이 될 때까지 이 곳 등산로 하나하나 정들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언젠가 이 동네 이 근방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내려다볼 때나 다닐 때 나 따뜻하고 밝은 기운 흐르는 좋은 곳입니다. 여러분들 마음속에서 그런 기운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땅이 오랫동안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이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밝은 정치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동북아로 세계로 뻗는 우렁찬 기상으로 대한민국을 다듬어 가겠습니다. 제 가는 곳도 종로니까 이웃으로 잘 지내고 제가 한번 초청하겠습니다. 잘 지내시고 마치고 나서도 다정한 이웃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날씨가 추운데도 환송잔치에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잘하겠습니다."
▲노무현대통령 내외가 25일 오전 명륜동 사저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주간사진공동취재단
노 대통령은 주민들에게 "종로(명륜동 사저)에서 종로(청와대)로 간다. 언제 한번 초청하겠다"며 "임기를 마치고 다정한 이웃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잘 하겠다"고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5분간 '골목 작별인사'를 마치고 골목을 걸어내려 오며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어 57분경 대통령 전용차에 올라 혜화동~게동~세종로를 거쳐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한편 취임식장인 국회앞 광장에는 9시부터 참석객들의 입장이 이어지고 있다. 오전 9시 30분 현재 서강대교-여의2교까지 차량통행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국회 앞 도로에는 참석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식 화장실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노무현대통령이 25일 오전 명륜동 사저를 나서며 환송나온 주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주간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대통령이 25일 오전 명륜동 사저를 나서며 환송나온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주간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대통령을 태운 전용차가 국립묘지로 떠나기 위해 명륜동 사저를 빠져나가고 있다.주간사진공동취재단
<제2신: 25일 오전 9시 30분>
미리보는 16대 대통령 취임식
| | | 참여정부 청와대 홈페이지 개통 | | | | 홈페이지도 정권 교체. 그동안 청와대 홈페이지의 주소였던 cwd.go.kr가 24일 자정을 기해 www.president.go.kr로 바뀌었다.
'노무현 청와대' 홈페이지는 기존 청와대 홈페이지와 외관상 큰 차이는 없지만, 그 동안 노무현 당선자 홈페이지의 인터페이스를 가져와 친숙함을 더한다. 홈페이지 우측 하단의 '베스트뷰'는 노하우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
노무현 정부는 앞으로 이 홈페이지를 통해 청와대 브리핑 내용을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일방적인 국정 홍보에 치중한 청와대 홈페이지의 이미지를 일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오전10시부터 취임식을 인터넷 생중계할 예정이다. / 손병관 기자 | | | | |
오전 9시부터 국회 앞마당에 취임식 초청객들이 입장을 시작하는 가운데 노 당선자는 오전 10시5분 명륜동 자택을 나선다. 노무현 신임 대통령 내외는 이웃 주민들의 환송 속에 승용차를 타고 국립현충원으로 이동, 참배를 시작으로 '대통령 노무현'으로서의 첫 하루를 시작한다.
그 사이 취임식장에는 안숙선 명창과 국립합창단, 국립오페라합창단, 서울시립합창단 등의 전통 창과 클래식 합창이 울려퍼진다. 신지화, 김향란, 박정원씨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소프라노 3인의 공연과 대중가수 남궁옥분, 신형원, 양희은씨 등의 <터> <꿈을 먹는 젊은이> <상록수> 열창으로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른다.
오전 10시55분 신임 대통령 내외가 취임식 무대 오른쪽 차에서 내리자 4만5000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의 우렁찬 박수가 터진다. 노 대통령 내외가 기다리고 있던 국민대표 8인과 함께 입장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한다. 노 대통령 내외가 자리에 앉으면서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된다.
17세 팝페라 가수 임형주 군의 애국가 제창, 호국선열 및 대구 지하철 참사로 숨진 희생자에 대안 묵념이 이어진다. 노 대통령의 취임선서가 끝나자마자 21발의 예포 포성이 하늘을 가르고 국내 정상급 테너인 김영환, 김남두, 최승원, 박세원씨가 '희망의 나라로' 등을 부른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27분간의 노 대통령의 취임사.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또박또박 읽어내려간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한국이 물류와 금융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꿈과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또한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대북 평화번영정책(Peace-Prosperity Policy)을 천명할 예정이다.
취임사를 최종 집필한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취임사의 전반적인 특징은 권위보다는 겸손을 택했고, 현란보다는 내실을 추구했다"면서 "권위주의 시대의 대통령 취임사를 보면 '친애하는 국민여러분'이었고, 김대중 대통령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이었지만, 이번에는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이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가 끝나면 축가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합창하며, 연합무용단은 태극과 무궁화를 주제로 한 축하무를 펼친다. 노 대통령은 환송음악에 맞춰 김대중·김영삼·노태우·전두환·최규하 전 대통령 등 내외빈들의 환송을 받으며 퇴장한다.
▲대통령 취임식의 축하공연 모습.주간사진공동취재단
취임식 본행사 예상 소요 시간은 약 52분이다.
취임행사실행준비위원회는 "취임식은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다 같이 위로하고 '경건함'과 '엄숙함'을 유지하는 컨셉"이라며 "이에 따라 국민참여의 정신은 최대한 유지하되 흥겨운 분위기는 지양하기로 했으며, 새로운 출발과 다짐에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중국의 첸지천 부총리 및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이 참석한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여야 대표 등 국회의원을 모두 초청했다.
▲25일 새벽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서른 세번의 종소리가 울리며 본격적인 참여정부의 시대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임채정 인수위원장을 비롯, 16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6명의 국민대표들이 참가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제1신: 25일 오전 2시 30분>
보신각 타종과 함께 '노무현 시대' 개막
권위주의 청산, '참여정부' 닻 올려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 서른 세번의 종이 울리며 역사적인 '참여정부'의 막이 올랐다. 헌법상 공식적인 대통령 직무가 시작되는 시간인 25일 새벽 0시, 임채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대표들은 100여명의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6대 대통령의 취임을 알리는 타종행사를 갖고 새 정부 출범을 선포했다.
이날 타종 행사에는 임채정 위원장 뿐 아니라 서영훈 한국적십자연맹 총재, 탤런트 여운계씨, 일본 지하철에서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의 어머니 등이 국민대표로 참석했다. 국민대표의 숫자는 총 16명으로, 이 숫자는 16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의미다.
타종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날 0시가 가까워오자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새벽 0시 첫 번째 타종음이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준비해 온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대부분 연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나온 이들 중 10여 명은 노랗고 빨간 청사초롱이 들고 나왔다. 청사초롱에는 노 대통령의 얼굴 그림과 함께 "남북 화해" 등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의 글귀가 써져 있었으며, 최근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를 애도하는 뜻으로 "대구시민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글이 적힌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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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2가 국세청 앞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의한(60)씨는 "앞으로 노 대통령이 옛날 군부 정권보다 한국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달라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남북 화해'라고 적힌 빨간 청사초롱을 들고 나온 김씨는 자신에게 아직까지 한국 전쟁의 기억이 남아있다며 "특히 남북한 관계에 있어 평화가 정착돼 우리 민족이 다시는 그런 참사를 겪지 않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과천에서 딸 훈경(10)양과 아들 상현(7)군 등 가족과 함께 타종 행사에 참석한 남기남(38)씨는 "자녀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행사에 참석했다"며 "우리 아들, 딸들이 사는 시대에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없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노 대통령 지지자 등 시민 100여명은 가족, 연인과 함께 출범 기념 타종행사를 지켜봤다. 이들은 노란색, 붉은색 청사초롱을 들고 나와 남북 화해를 염원하고,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도 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행사는 타종식과 함께 축사와 축가로 이어졌다. 첫 타종이 울림과 동시에 도종환 시인은 참여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로 '대한민국이여,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긴 제목의 축시를 조연정(12, 계성초등학교 4년)양과 함께 번갈아 가며 읊었다. 이어서 종로구 여성합창단원들이 나와 '희망의 나라로'와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약 10분간 진행된 타종행사에는 이들의 공식적인 축하 무대 외에도, 곳곳에서 시민들이 폭죽을 터뜨려 새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한편, 박재동 화백을 비롯한 만화가들도 이날 노 대통령의 취임식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함께 그린 폭 2미터, 길이 10미터에 이르는 대형 합작품을 선보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타종 행사가 열리는 보신각 앞에 배치된 이 그림은 박재동 화백 뿐 아니라 오세영, 이두호, 홍승우 등 10명에 이르는 유명 만화가들이 자신들만의 캐릭터로 독특하게 꾸몄다.
이 그림은 노 대통령이 '줄 기차'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고 그 뒤를 이어 미용사, 농민, 자장면 배달부, 노동자, 군인, 경찰 등 평범한 사람들이 뒤따르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국민과 함께 한다는 '참여정부'의 의미를 새기고 있다. 특히 장애인, 노인, 외국인 노동자들도 밝은 얼굴로 대열에 동참하고 있어 "소외된 자를 대변해 달라"는 의미도 함께 표현돼 있다(아래 <박스기사> 참조).
타종 행사를 마친 임채정 위원장은 새로운 정부의 출범에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 정부의 탄생은 솔직히 말해 거의 기적이었고, 하늘의 뜻이었다"며 "하늘의 뜻은 곧 민심을 말하는 것이고, 우리는 많은 토론을 통해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새 정부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급하지 않게, 그러나 게으르지 않게 실천해 나갈 생각"이라며 "우리의 말과 정책들이 결코 선거용이 아니었다는 것을 현실화시켜 국민들에게 보여 줄 것"이라고 전했다.
25일 새벽 타종 행사와 함께 시작된 참여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을 진행하면서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거리행진 등 애초 흥겨운 축제로 진행될 계획이었던 노 대통령의 취임식은 지난주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로 인해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 | "노 대통령, 소외된 이들 함께 품어 달라" | | | [인터뷰] 참여정부 출범 축하 '합작품' 마련한 박재동 화백 | | | |
| | ▲ 박재동 화백 등 9명의 만화가들은 새정부 출범을 축하하는 대형 만화그림을 만들었다. | |
"이제까지 만화가들은 (대통령 취임과 같은)공식 행사에서 많이 소외돼 있었죠. 무슨 음악인이나 무용가들에 비해서는…. 그래서 우리들도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노 대통령 취임을 축하해 보자고 제안했더니 바쁜 와중에도 모두 흔쾌히 수락해 주더군요."
25일 새벽 0시 보신각에서 진행된 새 정부 출범 기념 타종행사에는 만화가들이 그린 폭 2미터, 길이 10미터의 대형 만화 그림이 선보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재동 화백을 비롯해 오세영, 이두호, 홍승우, 윤태호, 황미나, 김수정, 이희재, 김나경씨 등 총 9명의 유명 만화가들이 함께 그린 이 그림에는 아기공룡 둘리와 마이콜, 비빔툰 정보통 대리와 임꺽정 등이 다양한 표정과 포즈로 표현돼 있다. 또 그 주변에는 미용사, 농민, 자장면 배달부, 노동자, 군인, 행상 등 평범한 시민들과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노 대통령과 함께 앞으로 나가고 있다.
박 화백은 "국민들과 함께 간다는 의미의 참여정부를 표현했다"며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노인 등 소외된 이들도 함께 품어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화백과의 일문일답.
- 언제부터 이 그림을 준비했나.
"타종 행사 일주일 전부터 만화가들이 서로 마음을 모았다. 모두들 바쁠텐데도 흔쾌히 수락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어제 같은 크기의 종이에 한 번 연습해 보고, 오늘(25일)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 동안 9명의 만화가들이 매달려서 그림을 완성했다."
-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림 속에 담긴 특별한 뜻이 있다면.
"그림 속에는 미용사, 자장면 배달부, 농민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또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노인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이들도 대통령과 함께 가고 있다. 이것은 국민들과 함께 간다는 참여정부를 의미하는 것이고,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소외된 이들도 함께 품어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
-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각계의 만화가들이 함께 그린만큼 남다른 보람이 있을텐데.
"이 그림을 완성하고 나서 가장 뿌듯하게 느꼈던 것은 함께 해냈다는 기쁨이었다. 특정한 사람이나, 특정한 것이 독주하는 게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이 공평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동등하게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 이 그림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인수위에서 사 간다고 하더라(웃음). 청와대 접견실이나 눈에 잘 보이는데 걸어뒀으면 좋겠다. 만화가들이 공을 들였고, 참여정부를 잘 표현해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 김영균 기자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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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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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특권 용납되는 시대 끝내야 21세기 동북아 중심국가 웅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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