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마늘, 뿌리째 흔들린다

중국산 마늘 수입 급증으로 국내 마늘 재배농가 한숨만

등록 2003.02.28 23:59수정 2003.03.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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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중국산 마늘에 대한 SG(긴급수입제한조치)가 해제되면서 냉동마늘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벌써부터 국내 마늘가격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마늘값 파동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걱정했던 마늘파동 사태가 현실로 다가온 것인데 올 들어 국내 시장에 들어온 중국산 냉동마늘은 168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05톤과 비교할 때 무려 30%가 늘어난 물량이다.

a 농업인의 아품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창 자라는 마늘밭

농업인의 아품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창 자라는 마늘밭 ⓒ 백용인

올해부터 긴급수입제한조치가 해제되면서 관세가 크게 떨어져 현재 중국산 냉동마늘 가격은 킬로그램당 8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17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국산 마늘가격의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특히 햇마늘이 나오는 5월과 6월 이전에 저장된 마늘까지 시장에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면 손익분기점인 130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예년 같으면 포전거래가 한창일 시기지만 농촌에는 상인들의 발길이 뜸하다.

백동인(68세,전남 함평군 손불면)씨는"쌀과 마늘농사로만 살아왔는데 쌀값하락에 이어 마늘까지 판로를 걱정하게 되어 이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정부에서는 마늘 재배면적 축소와 생력화를 위한 파종기, 선별기, 수확기 등을 보급해 기계화를 이루고, 종구비 절감 차원의 주아재배 등으로 타개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마늘재배 농업인의 마음을 아우러 줄 특별한 대책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수입마늘이 국내산으로 둔갑 유통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와 아울러 생산량 조절과 품질고급화에 초점을 맞추고 마늘을 대체할 지역별 특화작목 발굴, 틈새농업 육성 지원 등 농업 농촌을 회생할 근본적인 농업정책의 변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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