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청와대'는 아직도 통제중

93년 청와대 시설 해제했으나 국방부 해군휴양시설로 사용

등록 2003.03.12 12:06수정 2003.03.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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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돼왔던 청남대가 23년만에 개방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청남대가 있는 충북 청원군 문의면 지역 주민들은 노 대통령의 청남대 개방 검토 지시가 내려진 다음날인 7일 약 500여명의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돼지도 잡아가며 대규모 환영대회를 갖기도 했다는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읽었다. 문의면 지역 주민들이 거는 기대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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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3년 청와대의 '청해대' 별장 해제 지시가 내려졌을 때에도 거제시민들은 장목면 앞바다 저도가 거제지역의 관광명소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개방 10년이 지난 지금 바다의 청와대 청해대는 여전히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3년 청와대의 청해대(靑海臺) 별장 해제 지시에 따라 청해대가 자리잡은 저도의 행정구역을 진해시에서 다시 거제시 장목면으로 환원했으나 저도가 국방부 소유인 점과 시설물 관리권을 들어 시설개방 조치 10년이 넘도록 주민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 88의 1번지 저도는 거제도 북단 1㎞ 지점에 위치, 섬 전체가 해송, 동백, 팽나무 등으로 어우러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202m의 인공 백사장,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했던 청해대 시설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거제 동부권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특히 거제시는 거가대교 건설과 연계한 관광개발계획에 저도를 포함시켜 놓고 시설물과 관리권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을 국방부에 수차례 요청했으나 여전히 국방부의 이관방침은 세워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거제시민들은 저도를 국민관광지로 개발하지 않고 해군휴양시설로 사용하며 일반인의 출입을 계속 통제한다면 청와대 시설에서 제외시킨 의미가 없다며 저도의 거제시 환원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저도가 국민관광지로 개방될 경우 이곳이 청와대 시설이었다는 사실, 또한 주변의 수려한 경관 등이 관광지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며 낚시터 등을 갖춘 유료관광지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 기필코 거제시로 이관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저도에는 인공해수욕장외에도 73년 완공된 연면적 171평 규모의 2층 화강석 건물인 청해대 본관이 자리잡고 있다.

본관건물을 중심으로 섬 주변에는 8개동의 수행원 및 경호원 숙소, 막사, 청기와로 된 팔각정 건물과 9홀 규모의 골프장, 골프장주변을 통해 난 산책로, 전망대, 자가발전소가 있었으며 대한민국지도와 태극문양을 본딴 연못도 만들어져 있다.


저도는 1920년대 일본군 통신소와 탄약고로 사용됐으며 1950년에는 주한연합군 탄약고로 사용돼오다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휴양지로 활용되면서 1972년 대통령별장으로 공식지정됐다.

저도의 행정구역도 청해대가 세워진 3년 뒤인 1975년 해군통제부가 위치한 진해시로 이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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