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추가 출금자 15명 신청

산은 실무자 2명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 중

등록 2003.04.18 12:37수정 2003.04.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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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8일 기자실을 둘러보고 나서는 송두환 특검.

18일 기자실을 둘러보고 나서는 송두환 특검. ⓒ 오마이뉴스 유창재

'대북 송금' 의혹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이틀째를 맞고 있는 송두환 특검팀은 현대전자 및 외환은행 관계자를 포함한 15명에 대해 17일 추가 출금조치 했다. 특검은 또 수사 첫날인 17일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자택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수사를 진척시키고 있다.

김종훈 특검보는 "현대전자 및 외환은행 관계자를 포함한 15명에 대해 출금금지 조치 및 입국시 통보조치 요청을 취했다"고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밝혔다.

출금자 15명 가운데 입국시 통보요청된 인원은 2명이며, 이들의 신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특검팀은 현재 출국금지 조치자에 대해서는 "서울지검 명의로 출금조치된 것으로 현재 유효하고 입국시 통보조치도 포함된다"며 "만료시점에서 다시 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출금조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 둘째날인 18일 특검팀은 지난 2000년 6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할 당시 대출업무를 직접 담당했던 이모 팀장 등 실무자 2명을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신분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며, 수사 첫날 소환된 감사원 실무자와 마찬가지로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 자격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한 경위와 대출승인 과정에서 고위층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소환 검토 중

한편 특검팀은 전날(17일), 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4000억원 대출을 전결한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대해 당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고 오후 5시 30분부터 일몰 전까지 수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특검보는 박상배씨의 소환 여부에 대해 "소환 필요성이 있어 언제 소환할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또 전날 압수수색한 문건의 양이 얼마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인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고, 특검은 현재 압수한 문건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는 박상배씨의 자택 압수수색에 대한 보도가 <동아일보>에 의해 나간 것에 대해 "정보는 내부에서 유출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김 특검보에게 기자들이 '박상배씨는 무슨 혐의로 압수수색 했는지' 묻자, "기억이 없다. 잊어버렸다. 저희가 저희 입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까지 박상배씨 이후 또다른 압수수색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어떤 것을 선물할까요?"
송 특검, 특검사무실 기사실 방문

ⓒ오마이뉴스 유창재
특검 둘째날인 18일 오전 10시 40분경 송두환 특검은 해암빌딩 1층에 마련된 기자실을 김종훈, 박광빈 특검보와 함께 방문했다.

기자실을 들어선 송 특검은 "어떻게 꾸몄는지 궁금해서 내려왔는데…, 이렇게까지 불편을 겪으면서 고생하십니다.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송 특검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순간 30여명의 기자들이 모여들어 송 특검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특히 송 특검이 "어떤 것을 선물할까요?"라고 묻자, 기자 중에서 "출금자가 누군지, 소환자가 누군지 알려주십시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송 특검과 기자들 사이에선 이런 저런 질문과 대답이 오갔으며, 앉을 만한 자리가 없어 10여분 동안 선 채로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실을 나서기 앞서 송 특검은 "적절한 시점에서 다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특검사무실로 올라갔다. / 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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