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당 사건으로 3년 8개월만에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김경환 씨가 마중나온 아내 이경희 씨와 포옹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승욱
지난 99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소위 민혁당(민족민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4년 6월의 형을 선고받았던 김경환(38)씨가 출소하는 순간이었다.
4년 6개월의 형기 중 단 8개월을 남겨 두고 한총련 및 시국사범에 대한 특별사면으로 이뤄진 그의 사면과 출소는 그래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김씨는 출소에 대한 느낌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저의 출소를 위해서 애쓴 가족들과 인권운동 단체 여러분에게 감사 드린다. 또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이래 이러한 성과가 있기까지 많은 국민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으로 안다. 감사한다"고 거듭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햇볕정책이 한창 긴장된 남북관계를 녹여 내던 시기에 터졌던 민혁당 사건은 공안기관의 '불순한 의도'에 대한 의혹과 피의자들에 대한 가혹 수사로 논란을 빚었다. 그런 그에게 지금 민혁당 사건은 어떤 의미로 자리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김씨는 "사건이 시작되고부터 지금까지 조작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사실 민혁당 사건은 97년도에 이미 자체로 해체를 결의한 사건이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김대중 정부에서 문제 삼았다는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법적인 형평성을 무시하고 일부 사람들에 대해, 특히 주범과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을 석방을 해주고 소수에 대해서만 형을 과도하게 집행했다"고 부당함을 주장했다.
"민혁당 사건은 시대의 아픔...법제도 정비된 후 진상규명을"
하지만 그는 "(민혁당 사건이 빚어진 것은) 시대의 아픔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지나간 사건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반면 민혁당 사건의 진실규명에 대해서는 의지를 보였다. 김씨는 "시대적인 아픔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여전히 (국가보안법 등) 법제도의 문제가 살아있는 것"이라며 "조금 더 많은 노력을 해서 법제도가 정비되고 난 후 진상규명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한편 김씨는 민혁당 사건의 주동자로 알려졌던 강철서신의 주인공 김영환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하겠다"고 짧게 말을 맺었다.
'강철서신 김영환'?..."노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