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화 지회장오마이뉴스 강성관
-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외치고 있는 마당에, 교육청이 사서의 전문성제고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가.
"광주시교육청이 특수시책으로 삼고 있는 `독서의 생활화`를 5년 동안 추진하면서도 독서의 생활화의 주체인 사서의 역할과 위치를 규정짓지도 않고 있다. 독서의 생활화의 중심을 알지 못하고 전시적인 사업만 하고 있는 곳이 광주시교육청이다.
교육청이 학교도서관 정보화사업을 위해 일용 사서를 채용한 지 벌써 5년째다. 하지만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단 한번의 연수기회도 주지 않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학교도서관 운영의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는 학부모나 도서실 담당교사에 대한 연수는 종종 실시되고 있다. 도서실 운영의 주체인 사서만이 연수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서에 대한 교육은 2001년까지만 해도 매년 한두 차례씩 있었다. 이 교육은 순전히 학교도서관전산화를'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사서의 전문성 제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까지 교육청에 여러 차례 이 문제를 제기해왔고 교육청 자체적으로 연수가 불가능하다면 사서 자체적으로 연수를 실시할테니 일과시간을 활용하게 해달라는 제의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다."
- 도서관사서회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따로 노조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학교도서관의 경우 노조 가입전까지 '광주학교도서관사서회'라는 명칭으로 학교도서관 살리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2000년도에 결성되었으며, 현장 사서들에 대한 각종 교육활동 및 학교도서관 만들어주기 봉사활동을 주로 했다.
하지만 학교도서관 현장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던 중 시교육청의 학교도서관 정책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게 되었고, 현장 사서들에게 가해지는 일선 학교들의 비상식적인 행위들 그리고 시교육청의 무책임한 대처에 무언가 공식적으로 대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경기도와 연합하여 학교도서관사서지부를 결성하고 이어 광주지회가 결성됐다.
아무리 순수하게 도서관활성화를 할지라도 법적으로 구속력이 없으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헌법과 노동법에 근거한 노동조합을 통해서만 권리도 찾고 하고자 하는 도서관 활성화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교육청, 전문 사서 등 채용에 소극적…전문성 제고 등 필요
- 사서들의 경우 정규직과 관련 전공자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 광주지역의 경우 어떤가.
"광주시교육청의 경우 학교도서관에 정규직 직원이 전무하다.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독서의 활성화, 학교도서관 활성화가 교육감 시책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단 한 명의 정규직 직원도 없이 모두 비정규직의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초등학교의 경우 60% 이상이 도서관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비전공자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 중에는 인맥을 동원하여 사서를 몰아내고 자기 사람을 심어놓은 학교도 있다. 그나마 6% 정도는 아예 근무자를 채용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34%정도가 문헌정보학 전공자다."
- 사서들의 근로여건과 복지 상태는 어떤가.
"공식명칭은 '사서직대체'입니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규직 사서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직 사서가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노동을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 임금, 복지 부분에서 지역 편차가 있는데 이런 지역 편차가 있는 이유는.
"작년까지만 해도 경기도와의 임금차이가 상당했다. 경기도의 경우 일급 3만600원이었으나 광주의 경우 2만5000원이었다. 일용직들에 대한 임금 책정은 교육청 예산편성지침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일용직 중에서도 각각의 직급에 따라서 임금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임금책정은 해당 교육청의 의지에 의해서 그 업무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 정규직과는 어떤가.
"광주의 경우는 정규직이 한 명도 없어서 비교할 만한 대상도 없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곳에서 비정규직에 대해 너무도 차별적이다. 단적으로 동일노동을 하면서 고용불안과 임금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모든 학교의 사서 선생님들은 비정규직이며 또 일부 학교에서는 사서자격증도 없는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다."
- 도서관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학교도서관이 지식정보화 시대의 중요한 교육 기반시설로서의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력이 대폭 확충되어야 한다. 제아무리 도서관에 수천만원대의 기자재를 들여다 놓고 수천권의 책을 구입한다 해도 그것을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운영할 사서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시교육청에서는 학교도서관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인원만이라도 확보해야 하며, 만약 공무원 총정원제나 예산상의 이유로 일용직 사서를 채용할 수밖에 없다면 이들의 자격과 전문성에 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