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자연대 모습김강임
4년 전 내가 섭지코지에 있는 '협자연대' 유적지를 답사를 했을 때만 해도 섭지코지는 전설 속의 '선돌'과 '하얀 등대'가 신화처럼 코지를 지키고 있었다.
바다 코끝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바람이 많은 섭지코지 언덕에 올라서면 상큼한 바다냄새가 코끝을 스미고 언덕의 파란 잔디 위에 앉아 잠시 일상을 탈피하여 여유를 즐기곤 했다.
특히 벼랑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피어있는 이름 모를 들꽃은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가장 먼저 계절을 알렸다. 그리고 그 이름 모를 들꽃은 멀리서 구경온 사람들을 수줍은듯 반겨 주었다.
그때만 해도 섭지코지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곳은 돌로 쌓은 높이 4m. 가로 세로 9m 정방형의 협자연대로 불을 지펴 외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알리는데 역할을 했으며, 방어 유적지로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학생들의 견학장소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