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세 마리를 끌고 와 파는 아줌마와 아들. 손님이 없는지 무료한 표정이다.김남희
얼하이 호수 주변의 마을에서는 돌아가며 장이 선다. 월요일은 샤핑, 화요일은 다리, 수요일은 와서, 이런 식으로 장은 거의 날마다 이어진다. 장터 구경이라면 한물 갔다는 평판만 남겨진 초라한 시골 장까지 다 좋아하는 나로서는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월요일. 샤핑에서 장이 서는 날이다. 이런 일에는 유난히 부지런을 떠는 나답게 아침 일찍 일어나 미니버스를 타고 샤핑으로 향한다. 성도에서 만났던 오스트리아인 친구가 오늘의 동행이다. 한 시간 남짓 달려 샤핑에 내리니 이제야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장터로 나오고 있다. 곧 마을 전체가 거대한 장터로 변해간다.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들도 보이지만 그보다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활용품과 야채며 과일, 닭, 오리, 돼지들을 파는 곳이 더 많다. 상추며 배추, 무 등 야채 종자며 꽃씨 따위를 파는 아저씨 앞에서 구경을 하다보니 아저씨가 사라고 자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