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보관하고 있는 '초의선집'김성철
나는 소설 <초의>를 읽기 이전에 <초의선집>(1977년 문성당 간)을 헌책방에서 사서 읽었던 적이 있다. 15년 전, 책장을 넘겨보고 한시(漢詩)인 줄 알고 구입했다가, 집에 와서 대충 훓어 본 책이 <초의선집>이다. 이 책의 역자는 '초의'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이조말엽에 이르러서, 우리나라 국학사상의 괄목할 만한 세 인걸이 있다. 다산 정약용, 완당 김정희, 초의는 각자 이질적이면서도 매우 우정어린 협력적인 관계를 맺었었다. 다산은 실학과 역학의 태수이면서 천주교 신자이고, 김정희는 금석학 서지학에 바탕을 둔 청조문화를 들여온 선구자로 유교적 가풍을 이어 받은 권문세가의 후예였으며, 초의는 선승으로서 경서를 통달하였고, 다도와 시문에 능했다."
소설 <초의>는 이 세 사람이 같은 시대에 만나게 된 인과관계 및 돈독한 교우관계를 잘 그렸다. 또한 초의가 집필한 '동다송', '다신전'을 통해 우리나라 차(茶)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