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꽃(5월 2일 여수 자산공원에서)김자윤
잔인한 달 4월이 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왔습니다.
5월에는 좀 느긋한 들꽃 구경을 기대했으나 숨돌릴 사이 없이 피고 지는 들꽃은 4월 들꽃에 조금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갓꽃, 5월의 따가운 태양 아래 찬란하게 빛나는 솜양지꽃, 이름처럼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는 애기똥풀, 산야를 온통 붉게 물들여 놓는 땅비싸리, 순결의 상징처럼 보이는 둥굴레, 풀밭에 불쑥 솟아 활짝 웃는 벋음씀바귀 등 수많은 들꽃들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마음 것 뽐내고 있습니다.
자연은 이렇게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을 정도의 변화무쌍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기다려 주고 배려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무리겠죠.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금 야산에 가보세요. 찔레꽃이 온 산야를 화려하게 꾸미고 있습니다. 달콤한 찔레꽃 향기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