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애향심 왜곡되고 있다”

김용래 위원, '고속철도 역사명칭 추진경위 간담회' 참석

등록 2003.06.21 11:52수정 2003.06.21 14:59
0
원고료로 응원
a 지난 13일(금) 역사명칭 추진경위 간담회에 참석한 김용래 위원

지난 13일(금) 역사명칭 추진경위 간담회에 참석한 김용래 위원 ⓒ 박성규

회의록 파문이 계속 불거지자 고속철 4-1공구 역사명칭 선정과정에 대한 시민 의혹에 답을 줄 수 있는 인물로 관심을 집중시키던 김용래 아산시 대표 역사명칭 선정위원이 간담회에 참석, 두 달여 만에 입을 열었다.

아산시청 지하 회의실에서 지난 13일(금)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김용래 위원, 강희복 아산시장을 비롯해 전영준 투쟁위원장, 아산시의회 의원, 투쟁위 관계자 및 취재기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김용래 위원은 인사말을 통해“내가 고속철도 역사명칭 선정위원에 참여한 것은 애향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나의 이런 순수한 마음이 왜곡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제시된 쟁점은 첫째가‘아산시장이 아산역과 장재역을 철회했나’하는 점이며, 둘째가 김용래 위원이‘천안아산역 가부표결’을 제안했는가 하는 점.

마지막 셋째가 전영준 위원장이 회의록을 숨긴 의도가 무엇인가 하는 점 등 세 가지다.

아산시에 도움되는 명칭에 결정 위임

강희복 시장은 역사명칭 선정과정에서 회의록에 나타나 있는 ‘아산역’과‘장재역’철회를 지시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철회는 아니라며 “당시 현장 분위기가 이들 명칭이 선정되기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김 위원과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 아산시에 유리한 명칭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는데 동의, 결정을 위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후 아산시에 유리한 명칭으로 변경할 수 있는 길은 터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 당시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침이었다고.

"가부표결 얘기 꺼낸 적도 없다” 펄쩍


김 위원은 그동안 건교부가 제시한 회의록 내용 중 첨예한 문제로 불거진 ‘아산천안역’ 가부표결 진위여부에 대해 “입밖에 꺼내본 적도 없다”고 펄쩍 뛰며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할 경우에는 ‘아산천안역’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같은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천안아산역과 아산천안역을 놓고 표결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위기가 진행돼 표결을 거부하고 퇴장했다며, 절대 제안하거나 투표과정에 자리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피력했다.

건교부가 보내온 회의록의 진위여부에 대한 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이 부분(가부표결)을 제외하고는 건교부에서 보내준 회의록 내용은 다 맞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잠시 후 또 다른 질문에 대해 “그것도 다르다”고 처음 답변과는 다르게 일관성 없이 대답, 신뢰감을 떨어뜨리기도.

또한 투표가 진행되기 전 퇴장했느냐, 아니면 투표가 진행되며 퇴장했느냐 등 집요한 질문이 계속되자 탁자를 치며 고성. 이에 질문을 던진 투쟁위 관계자도 김 위원의 고성과 성토가 계속 이어지자 화를 내며 퇴장하는 등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가 회의실을 긴장케 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 회의록 관련 부분 공식 사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갖고 있는 시민들에게 중요한 정보자료를 갖고 있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하고 공개 못한 실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 같이 활동하는 부위원장들에게도 사과하며….”

전영준 투쟁위원장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오던 회의록 은폐 의혹 파문과 관련해 이같이 사과문을 낭독하고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노력했지만 안 됐다는 얘기 듣고 싶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안됐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야 떳떳한 것 아닌가.”

현인배 시의원이 간담회 끝 무렵 원론적인 얘기로만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답변으로만 회의가 이어지자 일침을 가했다.

현 의원은 이렇게 중차 대한 문제를 놓고 추진하면서 지금까지 핵심적 주체가 없었다며, 자신있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