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어린 청소년을 끝없는 나락의 길로 유혹하는 수많은 유혹의 손길은 물론 강제로 끌어들이려는 범죄 집단까지 있어서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항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걱정을 해야 하는 불안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더구나 문제는 이런 위험이 가득한 무서운 사회현실을 모른 채 TV와 멀티미디어의 화려한 것에 도취된 채 장밋빛 꿈을 안고 무작정의 가출을 결심하려는 무서운 청소년들의 만용을 말리고 쓸어 안아줄 가정이라는 따뜻한 보급자리 마저도 허물어지고 부서져 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인 것 같다.
맞벌이 부모의 증가로 가정에 가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이 없어 부모의 귀가 시간까지 방황하는 아이들, 1/3에 달한 다는 이혼으로 깨어진 가정의 틈새에서 갈 곳을 잃은 아이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엄하게 꾸짖으며 나무라서라도 고쳐줄 어른이 없는 사회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앞길을 마음대로 선택하고 자신이 어찌되는지 예측을 하지 못한 채 낭떠러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게 만들고 있다.
이들 중에 여자아이들의 경우 대부분의 가출한 여자아이들이 지나는 길이 그렇듯이 일정한 코스와 경로를 거치고 있는 것이 요즘의 경향이다. 그들이 나아가는 길이란 대부분이 처음 가출하여 갈 곳이 없기 때문에 당장 숙식이 제공되는 손쉬운 일터이며 피난처로 택한 것이 주유소라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나 선배들의 안내를 받아 힘이 덜 들고 편하다느니, 일에 비해 돈을 많이 준다는 유혹을 따라 흘러 들어간 곳이 다방이 되고, 여기에서부터 가는 길은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는 듯이 다음은 술집으로 가고, 이곳에서 2차를 강요받고 몸과 마음이 황폐해진 아이들이 가는 곳은 여자로서의 마지막 길목인 홍등가로 팔려 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처럼 되어 있는 것 같다.
남자 청소년들의 경우라고 결코 만만치 않다. 가정에서 큰 문제가 없는 사회적으로 상당히 인정을 받는 그런 가정의 아이들까지도 가출의 충동을 이기지 못해 집을 떠난 경우가 있었다. 꽤 오래 전의 일이었다. 내 이웃의 어떤 분은 교육계의 간부이었지만, 중2짜리 아들이 가출을 했다.
무려 5개월 동안을 남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찾아 헤맨 결과는 허무하였지만, 어느 날 나타난 아들을 안고 울음바다가 되었고, 그 동안의 거처에 대해 묻자, 아들은 불안에 떨며 말을 하지 못하였고, 며칠이 지나 조금 안정이 된 다음에 들은 얘기는 집을 나와 주유소에 일하고 있다가, 한 달에 100만원씩이나 준다는 유혹에 팔려 따라 간 곳은 100만원 월급은커녕 날마다 매질을 당하면서 하루 종일 뼈빠지게 일해야 하는 지하 공장이었다.
햇빛 구경도 못하는 지하공장에서 3개월이 넘게 일했지만, 월급은커녕 그 동안 당한 매질과 폭행에 대한 공포로 사람이 무서워서 방밖으로 나가기를 무서워할 만큼 망가진 아이가 되어서 밤중에 내다 버려졌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3개월만에 내보내 주어서 집으로 돌아올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부려먹다가 마지막에는 망망대해에서 일하는 새우잡이 어선 같은 곳에 팔려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혹독하게 고생을 하고 돌아온 아이는 무서워서 학교에서 끝나면 쪼르르 집으로 돌아오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방안에서 밖에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하는 일이 3년 이상 계속 되어서 부모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렇게 잠시 자기를 억제하지 못한 아이들이 잘못된 선택으로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은 도덕불감증적인 사회에서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여 일생을 망치기도 하고, 남자아이들이라고 안전하지는 못하여 몇 년의 세월을 허송하게도 만든다.
과연 이런 불행을 예측하고서도 가출을 할 것인가? 적어도 초등학교에서부터 이런 아이들의 충동을 막아줄 예방 교육은 이루어져야 하고, 중고등학교에서는 필수적으로 가출예방교육이, 청소년의 금연교육처럼 이루어지도록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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