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인가 대둔사인가?

한 때 대둔사와 대흥사가 함께 사용되기도 했지만 현재 공식명칭은 대흥사

등록 2003.07.11 09:46수정 2003.07.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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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 있는 대흥사엔 두 개의 일주문이 있다. 입구 초반에 맞게되는 문을 산문이라고 하며 두 번째 맞이하는 문은 일주문이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그런데 두 개의 문에 달려있는 편액이 각각 다르다. 첫 번째 문, 즉 산문에는 <두륜산대둔사>라고 쓰여진 편액이 걸려있고 두 번째로 맞게 되는 문인 일주문에는 <두륜산대흥사>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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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첫 번째로 맞이하는 산문엔 <두륜산대둔사>란 편액이 걸려있다. 이 산문은 1993년경 건립되었으며 이때 절 이름을 대둔사로 바꾸기 위한 활동이 한창이었다 한다.

첫 번째로 맞이하는 산문엔 <두륜산대둔사>란 편액이 걸려있다. 이 산문은 1993년경 건립되었으며 이때 절 이름을 대둔사로 바꾸기 위한 활동이 한창이었다 한다. ⓒ 임윤수

한 개의 절에 이름을 달리하는 각각의 편액이 걸려있음이 의아스럽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의 공식 명칭은 <두륜산대흥사>가 맞는다고 한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절을 주변 사람들은 <한등절>이라고도 하였고, 이조말엽엔 대둔사와 대흥사란 이름이 함께 사용되고 있었다 한다. 그러다 한일 합방이 되면서 일본이 제작한 지도에 절의 이름이 대흥사로 표기되면서 이것이 공식명칭이 되었다고 한다.

a 일주문엔 <두륜산대흥사>란 편액이 걸려있다. 금년 초부터 여러 의견을 모아 절 이름은 대흥사로 결정되었다 한다.

일주문엔 <두륜산대흥사>란 편액이 걸려있다. 금년 초부터 여러 의견을 모아 절 이름은 대흥사로 결정되었다 한다. ⓒ 임윤수

해방이후 대흥사(大興寺)란 이름보다는 대둔사(大芚寺)란 이름이 선호되어 한때 절 이름을 대흥사에서 대둔사로 바꾸려 시도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수십년째 대흥사로 알려진 때문에 인지도와 행정적 현안들이 대두되어 결국 금년 초부터 절 이름을 대흥사로 하기로 결정하고 관계기관 등에 협조, 홍보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산문은 1990년대 초에 완공되었으며 절 이름을 대둔사로 바꾸기 위한 활동이 한참 일 때라 <두륜산대둔사>란 편액이 걸리게 되었다고 한다.


금년초 대흥사란 이름이 확정되면서 산문에 걸려있는 편액도 다시 걸 계획을 수립하여 놓았다고 하니 머지 않아 산문에서도 <두륜산대흥사>란 편액을 볼 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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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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