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마르지 않는 영혼의 샘김강임
언젠가 인터넷 창에서 보았던 '물찻오름' '산정분화구'의 비경은 가슴속에만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선뜻 찾아 나서지 못했다. 그것은 아마 망설임 때문이었을 것이다.
휴일의 짜투리 시간은 참 애매하다. 지난 6일, 랫만에 그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남편과 함께 '물찻오름'의 비경을 담아 오기로 했다. 망설임을 접고 찾아 나선 '물찻오름' 답사는 너무 험난하였다. 4. 7Km의 비포장 도로는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아스팔트 위에서는 쌩쌩 달리던 승용차는 왜 이리도 더디 달리는지 모르겠다.
제주는 30만년 전 화산활동에 의해 한라산이 만들어 졌고, 한라산 기슭에는 잔여 에너지에 의해 오름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설화는 치미폭에 흙을 날라 한라산을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의 오름에 대한 전설이다. 설문대할망은 치마가 너무 낡은 것이어서 듬성듬성 구멍이 났는데, 그 구멍사이로 흙이 조금씩 떨어져 368개의 오름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러나 또 하나 제주의 오름은 제주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것이다. 제주사람들은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오름 주변에는 마을이 형성돼 있어 오름에 밭을 일궈 곡식과 목축생활로 삶의 터전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