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3층 법당 양식으로 건축된 금산사 미륵전(국보 제 62 호)오창석
전북 김제의 금산사(金山寺)는 미륵신앙의 본산이다.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되어 1,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미륵보살이 주존불이며 각 곳의 유적은 미륵신앙의 도량임을 확인케 한다.
금산사의 대웅전이라 할 국보 제62호 미륵전은 우리나라 유일의 3층법당으로 내부에 들어가 보면 3층이 모두 하나로 트여 있고, 동양에서 가장 큰 높이인 11.82미터의 장대한 미륵입상과 좌우로는 협시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이곳의 3개 층에는 각기 다른 편액이 걸려 있는데 모두 미륵도량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3층은 미륵전, 2층은 용화지회(龍華之會,용화수 아래의 설법), 1층은 대자보전(大慈寶殿,미륵은 ‘자씨보살’로도 불리기 때문)으로 되어 있다.
미륵전을 마주 바라보는 왼쪽 위편으로 모악산의 줄기가 흘려 내려 멈춘 곳에는 ‘송대’라 불리는 넓은 터가 있는데, 2층의 넓은 석단과 그 위에 봉안된 사리탑 등 석조물 전체를 ‘금산사 석종’이라 부른다.
이곳은 성스러운 장소로 예로부터 ‘방등계단’이라 하여 이곳에서 수계를 행하였고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자 하는 미륵의 뜻을 받들어 스님은 물론 일반 사부대중의 수계의식까지 치러지고 있다.
방등계단 각 층계마다의 부조들과 다수의 석인상들은 고대 인도 불교의 석조물을 만난 것 같은 독특한 미감을 전하는데, 이는 천사백 년 동안 각기 다른 시대적 양식이 혼입된 두터운 세월의 퇴적에서 비롯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