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천 원장. 끊임없이 찾아오는 환자들을 진료하느라 그의 이마에는 땀이 마를 틈이 없다.권윤영
“내 손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난 행복해요. 그것이 보람이고요. 아직도 가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요. 내 몸이 움직일 수만 있다면 죽는 날까지 내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쓰기를 마음먹었습니다.”
올해로 10년째 중앙자세교정원의 문을 열고 있는 이수천(46) 원장. 그에게 휴일의 개념이 없다. 평일에는 자세교정원에서 일을 하고, 일요일에는 충청도 일대 교회와 양로원을 돌며 허리, 팔다리가 불편한 어른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있다.
“시골에 가면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죽을 병이 아닌 이상 병원에 잘 가지 않죠. 그런 사람들을 고쳐주고 몸이 편해져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모든 피로가 사라집니다.”
남들 다 쉬는 일요일, 지치고 힘들지 않을 리 없겠지만 그는 이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4년째 휴일을 반납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단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그다. 사람들의 ‘고맙다’라는 말 한 마디에 힘겨움을 날려 버리기 때문이다.
“장인 장모님도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어깨를 주물러 드리지 못했습니다. 다른 어르신에게라도 어깨를 주물러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 두 번 가다보니 이제는 자연스레 제 일이 됐네요."
그가 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시골을 돌며 무료진료를 하게 된 것은 어느 한 교회 목사님의 제안 때문이었다. 교정대도 무료 진료를 위해 특수 제작했다. 차에 들어갈 수 있게 튼튼하게 만들어 트렁크에 싣고 어디든지 찾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한 교회에 갔는데 점심 식사로 우거지 국이 나왔습니다. 그것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했더니 다음번에 갔을 때 그 어르신께서 우거지 국을 가져다 주더군요. 그 할머니 성의에 감동했습니다. 그 후부터 온 가족이 우거지 국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가 운영하는 자세교정원은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계속된다.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리고 이 원장의 후한 인심을 듣고 전국 방방곡곡 멀리서도 찾아온다. 이렇게 찾아오는 환자들이 하루 50-60여명. 이중 절반의 환자는 무료로 진료해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돈이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진료비를 받는 특이한 경영도 한 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