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미술관람을 떠나 볼까?"

知.N.美 미술전시관람동호회을 따라 미술의 세계로

등록 2003.07.27 20:32수정 2003.07.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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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철호전의 그림

이철호전의 그림 ⓒ 정연우

혹자들은 말하길 미술 관람은 정말 재미없다고 한다. 특히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시간을 내서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는 경우는 드물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미술을 전공하지만 학교 선생님의 전시회에나 수업의 일환으로 가본 적이 몇 번 있을 뿐이다. 그만큼 미술관람을 가지 않은 이유로 미술은 어렵고 재미가 없다는 선입견이 들어서가 아닐까?

그래서 이번에 정말 재미있고 유쾌한 미술관람 동호회를 소개할까 한다.


부산에서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미술관람투어를 다니는 동호회 '知N美'가 바로 그들이다. 오늘은 기자인 내가 이들의 동호회의 관람투어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a 지엔미회원들의 관람후 토론하는 모습

지엔미회원들의 관람후 토론하는 모습 ⓒ 정연우

7월 26일 오후2시 화명동의 부산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철호전을 찾아갔다.

여기가 처음으로 모이기로 한 장소이다. 벌써부터 회원들 몇 명이 와 있었고 갤러리 여기저기서 관람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도 같이 관람을 하면서 회원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연령대가 다양했다. 특히 아이를 함께 온 주부회원도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교수에서부터 자영업, 직장인, 주부,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였다.

우선 여기가 첫 번째 관람코스라 회원들이 둘러앉아 일정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곳 큐레이터에게서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다른 갤러리의 관람과는 다르게 시종일관 유쾌하게 웃으며 재미있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a 아트 앤 오리 앞에서의 회원들

아트 앤 오리 앞에서의 회원들 ⓒ 정연우

관람이 끝난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곳은 기장에 있는 곳인데 일명 오리 마을이라 부르는 곳이었다. 여기서는 대가리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트 앤 오리라는 작가 작업촌이기도 한 이곳은 아주 한적한 곳에 있었다.


그곳에는 밭이 있었고 소도 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조용한 갤러리였다. 뭔가 꾸미지 않은 것 같은 소박한 갤러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이곳에서 갤러리의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의 열린 집을 방문해서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러 가지 감상경험을 얘기하며 작가와 인사를 나누었다. 벌써부터 몇 번 만나서인지 작가들도 지엔미를 잘 알고 있었다.

a 아트 앤 오리에서 작가와 얘기하고 있는 회원들

아트 앤 오리에서 작가와 얘기하고 있는 회원들 ⓒ 정연우

여기서 지엔미가 부산의 여러 갤러리와 작가들에게 아마추어 전시관람회 동호회로 꽤 소문이 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들의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지엔미가 꼭 참석해 왔으니 그들의 미술에 대한 관람활동은 정말 진지하고 활동적이었다.


a 작가 장기철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지엔미회원들

작가 장기철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지엔미회원들 ⓒ 정연우

이제 마지막 장소인 엄태익 갤러리로 갔다. 물론 장시간 차로 움직여서인지 조금은 피곤한 모습은 보였다.

엄태익 갤러리에서는 장기철 조각전이 열리고 있었다. 여기서 알게 된 것인데 관장 엄태익씨도 아트 앤 오리에서 작업하는 작가 중에 한 분이었다. 미리 이곳에 온 지엔미 회원들도 만날 수 있었다. 새로 가입한 회원들인데 그들의 시간에 맞추어 이곳만 관람하기로 한 것이다. 관람이 끝난 후 작가와 만나서 이런저런 작품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의 마지막 관람을 끝냈다.

a 아이와 같이 관람하고 있는 회원

아이와 같이 관람하고 있는 회원 ⓒ 정연우

지엔미. 그들을 취재하면서 인터넷 온라인 동호회답게 시종 그들의 아이디를 부르면서 얘기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또한 다른 동호회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과 세대간의 차이를 넘어서는 모습이 미술전시관람동호회 지엔미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지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늘 그들과 나눈 미술관람과 따뜻한 인간적인 동호회 모습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관람은 이것으로 마칠까 한다.

a 지엔미의 바나바나씨

지엔미의 바나바나씨 ⓒ 정연우

여기서 지엔미의 운영자인 바나바나씨(곽동훈)의 얘기로 마무리하자.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이었다.

"다음 정모는 언제가 될까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화목하고 가족적인 지엔미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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