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이 숨쉬는 작업실을 찾아서

아트 앤 오리 작가들의 작업 공간

등록 2003.07.29 04:48수정 2003.07.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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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폐가를 개조한 아트 앤 오리 작업장

폐가를 개조한 아트 앤 오리 작업장 ⓒ 정연우

기장 장안읍에는 오리마을이 있다.

다섯 개의 마을이 모여 있다고 해서 오리마을인데 이곳에는 아트 앤 오리라고 불려지는 작가들의 작업마을이 있다. 오늘 여기에 오게 된 이유는 아트 앤 오리에서 대가리전을 하고 있어서다. 한적한 오후시간 작가들은 다들 도심으로 볼 일을 보러간 사이 그들의 작업공간을 조심스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대가리전을 관람하고 있을 때, 나는 조용히 빠져 나와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디서 작업을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러 갔다. 처음 눈에 들어온 곳은 폐가를 개조한 작업실이었다. 그곳에는 고요한 정적이 감돌았다.

a 아트 앤 오리 작업장

아트 앤 오리 작업장 ⓒ 정연우

빈 공간에는 여러 가지 작업도구들이 가득 차 있었다. 왠지 마음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은 충동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조용하면서도 소박한 작가의 마음이 작업공간에 감도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잠시 있다가 다른 작업장소로 갔다.

a 아트 앤 오리 작업장

아트 앤 오리 작업장 ⓒ 정연우

이번에 찾아간 공간은 대형조형물을 만드는 작업실 같아 보인다. 크레인이 매달려 있고 여러 가지 절삭도구들이 있었다. 바닥에는 먼지와 함께 철 조각들이 있었다. 아마 작업을 했던 흔적 같았다. 먼지와 소음이 많은 조소작업 때문인지 밖에서 작업을 하나 보다.

a 작가의 집내부

작가의 집내부 ⓒ 정연우

작가들이 작업을 하게 되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은 어떨까 해서 찾아가 보았다. 그곳은 작가들이 작업을 하고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한쪽으로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얘기를 나눌 수 있게 소파와 테이블도 있었다. 아마 여러 사람들이 찾아오면 접대도 하고 토론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만큼 아트 앤 오리는 개방적인 작업촌 같이 느껴진다.

오늘 여러 공간을 둘러보면서 작가들이 왜 이곳을 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도시에서는 분명 작업을 하기에 여러 가지 제약들이 따른다. 하지만 이곳은 한적한 외지이고 여러 작가들과 같이 작업을 하게 되면서 작업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교류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자연과 가까이 있다는 것은 창작영감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맑은 공기를 느끼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작품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 그럼 오늘 보았던 진정한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작가의 공간과 마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대가리전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올려본다.


a 대가리전 작품

대가리전 작품 ⓒ 정연우

a 대가리전 작품

대가리전 작품 ⓒ 정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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