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힘을 보여주마”

온라인 동호회, 대기업 상대 불매운동

등록 2003.07.31 17:35수정 2003.07.31 19:03
0
원고료로 응원
디지털카메라 온라인 동호회가 불성실한 A/S 태도를 문제삼아 대기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관련 사이트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SLR클럽(www.slrclub.com) 운영자 김재헌씨는 “LG캐논에서 수입 판매한 'EOS-10D' 디지털카메라가 자동초점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회원들이 이를 A/S하는 과정에서 LG 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 불매운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EOS-10D는 렌즈를 교환하는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로 220만 원대의 고가제품. 현재 국내 판매량의 10%(LG상사 추정 300여대)가 자동초점 문제로 A/S를 받았다.

SLR클럽은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LG상사는 더이상 소비자를 우롱하지 마라’, ‘캐논A/S문제’라는 배너와 별도의 창을 마련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31일 오후 5시 현재 408 건의 동참 글이 올라왔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A회원은 ‘장사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도라는 드라마가 생각난다”며 기업의 책임있는 사태수습을 요구했으며 B회원은 “아예 LG캐논제품 전체로 불매운동을 확산하자”고 강경한 입장을 펼쳤다.

한편, 인디클럽·한복포토·자바월드 등 관련 사이트들도 자신들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불매운동 배너를 싣고 동참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상사 디지털영상팀 조병상 팀장은 “SLR클럽 회원과 사내 담당자간 의견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뿐이지 A/S에 소홀한 것이 아니다”며 “캐논 본사와 문의해 다음 주 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SLR클럽은 “지난 27일 LG상사와 합의하여 용산 A/S센터에서 공식적인 테스트모임을 갖기로 하였으나 LG상사는 모임 직전 일방적으로 취소통보한 바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와 사태수습·문제의 재발 방지 등 7개항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계산원을 부르는 손님의 호칭, 내 귀를 의심했다 계산원을 부르는 손님의 호칭, 내 귀를 의심했다
  2. 2 신입사원 첫 회식... 선배가 데려간 놀라운 장소 신입사원 첫 회식... 선배가 데려간 놀라운 장소
  3. 3 뉴욕 뒤집어놓은 한식... 그런데 그 식당은 왜 망했을까 뉴욕 뒤집어놓은 한식... 그런데 그 식당은 왜 망했을까
  4. 4 [단독] 구독자 최소 24만, 성착취물 온상 된 '나무위키' 커뮤니티 [단독] 구독자 최소 24만, 성착취물 온상 된 '나무위키' 커뮤니티
  5. 5 거리 나선 대전시민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거리 나선 대전시민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