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미디어포커스가 9일 방송에서 경제위기에 대한 조선일보의 편향적 보도, 총기밀매 사건 보도 태도 등을 지적하자 조선일보가 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두 언론사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KBS
'공영방송' KBS의 비판에 '1등신문' 조선일보가 발끈하고 나섰다. 최근 조선일보가 보도한 '경제 위기의 노조책임론'과 '청계천 상가 총기밀매 여부' 등에 대한 보도에 대해 KBS가 비판의 날을 세우자 조선일보가 이를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KBS는 지난 9일 밤 9시30분부터 10시10분까지 방영된 '미디어포커스'(진행 김신명숙)를 통해 최근 일부 신문들이 경제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전가하는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포커스는 또 중소기업 사장집 총기강도 사건으로 불거진 청계천 상가의 불법 총기류 밀매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들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포커스는 위 두 가지 사안에 대해 보수언론, 특히 조선일보의 기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미디어포커스는 우선 보수언론의 경제-기업 위기에 대한 '노조책임론 조장'을 비판하며 최근 조선과 중앙의 기획기사를 왜곡 보도의 예로 들었다. 또 조선일보 등의 기사를 방송으로 보여주며 일부 언론이 총기밀매 의혹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미디어포커스의 이런 방송 내용을 11일자 지면을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미디어포커스가 '노조책임론'을 조장하는 기사의 한 예로 조선일보의 '한국오웬스코닝' 보도를 지적하자 당일자 신문에 김영수(산업부차장대우) 기자의 '기자수첩'을 통해 반박했다.
또 "청계천 상가에서 총기밀매가 이뤄진다는 일부언론의 보도는 잘못"이라는 미디어포커스의 주장에 "KBS 미디어포커스 더위 먹었나"(인터넷판 기사 제목)라고 비꼬며 강하게 비난했다.
KBS "조선일보 입맛에 맞게 사례 왜곡"
조선 "여전히 노조가 기업 발목 잡고 있어"
미디어포커스 9일자 방송의 핵심은 최근 경제와 노동관련 보도의 편향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미디어포커스는 이날 방송에서 "보수 언론들이 재계의 목소리만 대변하고 경제 위기 등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포커스는 또 보수 언론들이 '노조가 경제위기를 심화시킨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로 외국의 사례를 인용하는데, 한쪽 측면만 강조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경제불황을 마치 노조 때문인 것처럼 왜곡 ▲미국식 노동시장 시스템의 이점만 부각 ▲브라질 좌파 정부도 시장경제체제에 순응한 것처럼 왜곡하는 것이 보수 언론의 문제라는 것이다.
미디어포커스가 이같은 사례의 전형으로 꼽은 기사는 최근 연속적으로 실린 조선일보(7월 28일, '제조업이 무너진다')와 중앙일보(7월 24일, '일자리가 먼저다')의 기획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