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배에서도 그의 시선은 앞과 좌우를 번갈아 향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 보트는 불도 켜지 않고 강바람을 가릅니다. 그저 한강다리에서 뿜어 나오는 화려한 조명에 의지할 뿐입니다. 단속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무보트를 타고 있는 세 명의 남자를 발견합니다. 그들은 그저 밤에 물놀이를 나왔다고 말하지만, 그가 순순히 놓아줄 리 없습니다.
"배를 훑어보란 말이야. 그냥 내보내지 말고. 고기 담아놓은 박스 있나 없나."
그의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아니다 다를까 물고기를 담아놓은 박스가 발견됩니다.
"다른 눈은 속여도 내 눈은 못 속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