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건 군의 어머니 김미옥씨는 "더도 덜도 말고, 모자라지도 않게 담담한 자세로 인격을 갖춰서 (수사기관 조사에) 답변하길 바란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당부의 말과 함께 아들 손을 꼭잡아줬다.오마이뉴스 유창재
3년째 수배생활을 해온 주진완(동국대)씨는 "그간의 수배생활을 마감하고자 오늘 이 자리에 서게됐다"며 "그간 수배생활로 몸과 마음이 병드는 등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탈퇴서'를 쓰지 않고 견딘 것은 한총련의 활동이 정당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소회했다. 이어 주씨는 "이제 변화해야 할 곳은 바로 '공안당국'"이라며 "이 역사적인 순간에도 유영업 대표를 가뒀다는 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수배자의 가족들도 심경을 밝혔다. 경희대 소속 수배학생 정현익(26. 경희대)씨의 아버지 정재진(51)씨는 "지난 7월 25일 검찰은 불구속 수사대상인 79명은 물론 나머지 수배 학생들에 대해서 건강상태 등을 참고해서 불구속수사를 발표했었다"며 "그런데도 7년동안 수배생활을 해온 유영업군을 구속 조사했다는 점은 불합리하다"고 비난했다.
서영건(제10기 한총련 대의원. 02년 동국대 사회대 학생회장)씨의 어머니 김미옥씨는 "당당한 자세로 인격을 갖춰서 (수사기관 조사에) 답변하길 바란다"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산라씨의 어머니 김낙희씨도 "지금까지 옳은 일을 해왔으니까 부끄러움도, 두려움도 없을 것"이라며 "당당하고 비굴하지 않은 태도로 떳떳하게 수사에 응하라"고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기자회견 도중에 수배자들의 어머니들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추석 전후 자진 출두 이어질 듯
한총련 측은 이날 서울지역의 18명 한총련 수배자 외에도 부산에서는 부산대 이만호씨 등 9명이 자진출두하며 이튿날인 4일에도 고려대 서창캠퍼스의 송용한·진영하씨와 충남대 김세룡씨가 자진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산라씨는 "전국의 한총련 수배자들은 3·4일을 시작해 민족 명절인 한가위를 전후로 출두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중에는 검찰이 발표한 불구속 수사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은 수배자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석 전후로 한총련 수배자들의 자진출두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수배학생들은 서울지검으로 출두하려 했으나 경찰이 관할 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을 것을 권고해 용산경찰서, 서대문경찰서, 중부경찰서 등으로 각각 이동해 조사를 받았다.
다음은 이날 서울 대검 앞 기자회견에서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수배학생 18명이다.
김선근·박종범·김황경산(이상 경희대)·이산라·조영수·안은미·김선미·김창근·한재헌(이상 단국대)·주진완·오선임·이상현·서영건(이상 동국대)·정진웅·김현정·김진숙·김정숙·이석현(이상 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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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수배자 27명 자진 출두... 추석 전후 계속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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