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 대검이 '수배해제 조치'를 발표하자 유영업씨가 이를 수배자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 지금 심경은 어떠한가?
"힘겨운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이(수배해제) 문제 해결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느꼈던 게 사실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상황 아닌가. 7년째 수배를 받았던 수배자가 자진 출두를 하다니….
그간 수배해제 문제와 관련해서 (한총련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얘기가 오고 갔었는데 우리가 출두하는 마음의 진정성을 알아 주길 바란다.
또한 정부에 하고 싶은 말도 있다. 한총련은 이적단체가 아니다. 한총련의 고민은 그간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활동과 양심을 법적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사회적 손실을 낳게 된다고 생각한다.
보수 언론이나 보수 단체도 일방적으로 한총련을 매도하는데 한총련을 실제 많이 변화하고 있고 발전의 과정에 서 있다.
이번 수배해제 조치가 어떻게 완결될 진 모르지만 한총련 합법화의 단계이고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
- 현재 목포 고향 집에 머물고 있나?
"아니다. 출두 전에는 마음을 놓지 못한다. 어제까지도 한총련 대의원이나 수배학생들이 강제 연행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 만약 풀려나게 되면 집에 가서 부모님 먼저 뵐 것이다. 출두를 앞두고 잠을 거의 못 잘 것 같다."
- 수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그간 수배해제를 바랬던 수배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진보단체 진영은 대검의 이번 조치를 하나의 개혁 조치로 봤다. 그만큼 전향적인 판단을 하기를 바란다. 현재 검찰 일각에서 탈퇴서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부당한 일이다.
불안하거나 떨리지는 않다. 수배자 한 사람의 문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전체 수배자 문제로 연결된다. 또 한총련 문제와도 관련돼 있다.
내 문제가 곧 전체 수배자와 한총련 합법화 문제라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
- 어떤 마음으로 출두하나?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 대학의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학생운동을 한 학생이 나라와 국민에게 위해를 끼친 게 아닌데 7년 동안 박해를 받았다. 불행한 일이다. 그런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일단 학교에 복학해서 밝은 마음으로 열심히 학업에 열중하고 싶다. 이후에는 지역에서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수배자 문제와 한총련 합법화를 위해 후배들을 돕겠다.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활동도 할 생각이다."
[인터뷰 2] 손필용(27· 한국해양대 02년 국제대 학생회장)
- 지금 심경이 어떠한가?
"똑같다. 불안하진 않다. 하지만 우리가 전체 수배자들 중 처음 출두하는 것이어서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수사 결과가 잘 나와야 뒤이은 학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서다.
또 오늘 출두하는 사람 중 나와 양호민씨는 불구속 수사 대상자이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그들의 결과도 걱정된다."
- 오늘 출두는 누구와 하나?
"가족들과 같이 갈 예정이다."
- 기자회견에서는 어떤 입장을 밝히나?
"선별 수배 해제는 부당하며 전원 수배해제 돼야 한다는 내용을 밝힐 것이다. 또 이제는 국가보안법 철폐 운동으로 완전한 한총련 합법화를 이뤄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최근 들어 공안당국에서 수배해제 지침을 발표하고서도 학생들을 강제 연행하는 처사에 대한 비판도 있다."
- 민변에서는 어떤 도움을 줄 예정인가.
"일단 오늘 출두해서 수사 결과를 보고 돕기로 했다. 향후 불구속 수사 과정에서 재판을 받게되거나 구속이 될 경우에 법적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향후 수배가 해제돼서도 해결되지 않은 수배자 문제와 한총련의 합법화를 위해 후배들을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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