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발 오픈식에서의 강동석(자주색 자켓)호암아트홀
넷째 날에 올려진 공연 '포푸리'는 원래 다양한 드라이 플라워를 섞어 만든 방향제 포푸리에서 그 이름을 땄다. 그래서인지 서로 다른 네 가지 종류의 연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바이올린에 강동석, 첼로에 조영창이 참여하는 보케리니의 현악 5중주 다장조를 시작으로, 클라리넷에 찰스 나이딕과 비올라의 노부코 이마이가 참여하는 브루흐의 클라리넷,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Op.83 중 4개의 소품(1,2,6,4번)이 연주되었다.
휴식 시간 이후에 이어진 2부 연주에는 포퍼의 3대의 첼로를 위한 진혼곡, 그리고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다장조가 펼쳐졌다. 이 연주의 경우 1부에 멋진 연주를 선보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객석에 앉아 2부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 객석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무대 위에서 연주만 하는 연주자가 아닌, 하나의 청중으로서 객석에 앉아 다른 사람의 연주를 진지하게 감상하는 강동석의 모습은 진정한 음악인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음악의 가치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 클래식이 어렵고 따분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가까이에서 열리는 간단한 실내악 연주를 들으러 가는 것은 어떨까? 작은 공연장에서 살아 숨쉬는 연주가들의 떨림과 손놀림을 보면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길 수만 있다면 더 이상 클래식이 어렵고 따분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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