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Al-Ahram
세계적인 학자이자 비평가인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가 9월 25일 새벽 6시경 (한국시간) 지병으로 사망했다. <오리엔탈리즘>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사이드는 1990년 초부터 백혈병을 앓아왔다. 사이드는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학자와 비평가로서 정력적인 활동을 해 왔으나, 최근 상태가 악화되어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1935년, 당시 영국령 팔레스타인에 속하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교육받았다.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온 사이드는 프린스턴과 하버드에서 학위를 받은 후, 1963년부터 콜롬비아대학 영문학/비교문학과에서 학생을 가르쳐 왔다. 그는 사망 당시 미국 현대언어학회 (M.L.A)의 부회장을 지내고 있었다.
사이드의 저작은 <오리엔탈리즘>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의 문제 The Questions of Palestine>, <마지막 하늘 Last Sky>, <피해자를 비난하기 Blaming the Victims> 등 주로 중동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그는 자신의 전공인 문학을 비롯해서 음악, 문화 등의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져왔다. 67세로 사망하기까지 반평생을 뉴욕에서 살았던 사이드는 자신의 집을 문학, 예술인들에게 개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이드는 9·11 테러의 주된 원인이 미국이 자신의 지배력과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 수행해 온 중동개입정책에 있다고 지적해 왔다. 사이드의 주장에 따르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오히려 심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것은 아랍세계에 대한 미국인의 오해와 무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이드는 미국의 국제연합(U.N.)의 결의를 무시한 일방적이고 독자적인 행동이 사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