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골프연습장 설치추진 물의

"골프 대중화, 문제없다고 판단"... 언론 취재 들어가자 취소

등록 2003.10.20 16:21수정 2003.10.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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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20일 오후 6시

대구지방경찰청이 최근까지 신축 사격훈련장 건물에 골프연습장을 지으려다 언론에 뒤늦게 알려지자 추진 계획을 백지화해 물의를 빚고 있다.

a 대구경찰청이 차량등록사업소 자리에 짓고 있는 사격연습장 신축 건물. 사진에 보이는 지상 1층은 영상 사격장과 옥외주차장, 그리고 2층 철제 구조물은 골프연습장 타석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대구경찰청이 차량등록사업소 자리에 짓고 있는 사격연습장 신축 건물. 사진에 보이는 지상 1층은 영상 사격장과 옥외주차장, 그리고 2층 철제 구조물은 골프연습장 타석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경찰청 인근에 있는 이후 이전 예정인 차량등록사업소(대구 수성구 지산동 720-5번지) 2910평 부지에 지하 1층 실내사격장, 지상 1층 영상 사격연습장과 옥외 주차장, 그리고 지상 2층에는 체력단련장을 연건평 398평 규모로 지을 계획으로 준공식까지 마쳤다.

사격훈련장 신축 공사는 현재 40% 시공단계에 있고 올해 12월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청은 사격훈련장 신축 건물 2층 체력단련장을 '내부 의견을 수렴해' 골프연습장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샀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지하에는 실내사격장을 만들고 나머지 지상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이 건물 2층에 체력단련장을 지을 계획이었다"면서 "일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체력단련장으로 테니스장이나 골프연습장 등을 설치하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a 대구지방경찰청

대구지방경찰청

이 관계자는 또 "지하사격장이 있어 소음과 진동, 그리고 추가예산문제로 테니스장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부에서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는 마당에 골프연습장을 짓자는 의견이 있어 골프연습장을 만들기로 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0일 기자들이 골프연습장 건립 추진과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이날 오후 공사 계획을 백지화 한다며 '발빠르게' 대응했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사격훈련장 준공식 때 외부에 골프연습장을 설치한다고 했고 나중에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 곤혹스럽다"면서 "하지만 언론에 알려지면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아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경찰청이 '골프 대중화'를 명분으로 골프장을 지으려 했으면서도 쉬쉬했고, 뒤늦게 언론에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 것을 우려해 연습장 건립 추진을 취소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골프연습장 설치 추진이 사실상 백지화 되면서, 현재 골프연습장 타석으로 설치된 2층 구조물과 그물을 치기 위해 설치한 1층 철제 빔은 주차장을 덮는 '비 가리개' 천막을 설치하는데 이용할 것으로 알려져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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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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