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노 대통령 지지 그룹인 '노사모'와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이 공동 캠페인에 나서자, 한나라당이 "제2의 돼지저금통 사기극"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노사모와 국민의 힘은 23일 오후 3시 광주에서 첫 공동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그동안 국민의 힘에서 벌여온 '대한민국 정치, 죽음 & 부활을 위한 49재'와 노사모에서 추진하는 '부활 희망돼지' 행사를 함께 하며 불법 대선자금 철저 수사와 정치개혁을 촉구한다는 것.
이들이 정치개혁을 위한 전국 투어에 함께 나서게 된 계기는 두 단체 대표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지난 10월말부터 국민의 힘 공동 대표인 이상호(ID 미키루크)씨가 여의도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자 심우재 노사모 대표일꾼이 격려 방문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호씨와 심우재씨는 수백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기존 정치권이 희망돼지를 놓고 '사기' 운운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또한 대선자금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에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후 두 단체에서 각각 의견을 모아 '공동 전선'을 펴기로 한 것이다.
이같이 노사모와 국민의 힘이 공동 캠페인에 나서자 한나라당에서는 "제2의 돼지저금통 사기극으로서 명백한 불법 사전선거운동이자 기부행위 범죄"라며 "작년 대선 돼지저금통 사기극이 현재 사법부에 의해 속속 단죄받고 있는데, 이 무슨 국민을 기만하고 법을 무시하는 망동이냐"고 맹비난했다.
은진수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노사모라는 친노(親盧)단체가 돼지저금통을 나눠주든 뭐든 일체의 홍보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선관위와 검경 등 관계당국은 즉각 단속해 불법행사를 원천 봉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우재 노사모 대표일꾼은 "부활 희망돼지 행사를 펼치기 전에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선관위 조사국장으로부터 불법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수백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한나라당이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심 대표일꾼은 "희망돼지로 모금한 돈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 각 정당에서 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들에게 갖다줄 계획"이라며 "희망돼지 캠페인은 저효율 고비용의 정치를 청산하고 소액 후원 방식으로 정치자금 문화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부활 희망돼지'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심화섭 국민의 힘 공동대표도 "국민의 힘이 진행하는 '…49재' 행사는 SK 비자금과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으로 비롯된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담고 있다"며 "100억원대 불법자금을 받고도 반성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있는 한 희망돼지는 깨끗한 정치의 상징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한나라당이 국민의 힘과 노사모를 고발할 경우 법적 대응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사모와 국민의 힘은 23일 오후 3시 광주우체국 앞에서 정치개혁법 개정 서명운동과 촛불행사 등을 시작으로, 전주(25일)·성남(29일)·춘천(12월 1일)을 거쳐 서울(12월 7일)·대구(12월 9일)·경주(12월 10일) 등 18개 시에서 행사를 갖고 12월 14일 부산에서 공동 캠페인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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