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대표 "420여년 전 이순신이 백의종군할 때..."

1일 오전 민주당 대표 이·취임식

등록 2003.12.01 11:24수정 2003.1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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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중앙위원들이 1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조순형 신임대표의 취임사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신임 중앙위원들이 1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조순형 신임대표의 취임사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이종호

민주당은 1일 오전 당대표 이·취임식을 갖고 '조순형 당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상황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창당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도 확고한 신념과 지도력으로 전당대회를 성공시킨 박상천 전 대표, 배가 난파하는 상황에서도 당을 지킨 중앙 당직자들, 40여명의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는 사태 속에서도 굳건히 당을 지킨 의원들께 감사한다"며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17대 총선에서 승리해 빼앗긴 정권의 절반을 반드시 되찾고 말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42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할 때 남은 배는 12척에 불과했고 이 때문에 정부는 이순신에게 뭍으로 올라와 싸우라고 지시했지만, 이순신은 선조에게 장계를 올려 남은 배가 12척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해 결국 이겼다"며 "민주당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60명의 의원들이 남아있고, 전국 대의원들, 중앙당 당직자들이 건재하므로 확고한 신념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고 말했다.

박상천 전 대표는 이날 이임사에서 "나는 조 대표의 우정 있는 조언자가 될 것이며, 총선 승리를 옆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은 시대의 흐름과 우리 경제의 어려움 때문에 급진정당이 국민들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총선을 앞둔 비리수사 정국도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전통 지지자들은 끄떡없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으므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대표는 이·취임식 직후 박관용 국회의장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김원기 열린우리당 상임의장,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차례로 만나 특검법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1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조순형 신임대표가 박상천 전대표의 이임사를 듣고 있다.
1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조순형 신임대표가 박상천 전대표의 이임사를 듣고 있다.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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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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