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창원신도시' 계획 초반부터 불협화음

내곡리 주민 레미콘공장 신축저지 투쟁

등록 2003.12.06 00:51수정 2003.12.0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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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로부터 레미콘공장 설립을 승인 받은 (주)보성레미콘이 북면 내곡 마을에 공장 신축을 서두르자 이곳 3개 부락 200여 주민들은 공장신축 반대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주)보성레미콘은 지난 2000년 4월 22일 창원시 북면 내곡리 산 165-1번지 2898㎡부지에 철 구조물 제조업 허가를 신청, 시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지난 3월 25일 레미콘공장으로 업종을 변경해 공장신축을 서둘렀다.

이에 관련해 내곡리 3개 부락 200여명의 주민들은 공해를 유발하는 레미콘공장이 설립되면 공해유발로 인해 쾌적한 생활환경 침해는 물론, 생존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1일 내곡리 솔밭 앞에서 (주)보성레미콘 사망을 선언하는 노제를 지냈다.

a (주)보성레미콘의 사망을 선언하며 노제를 지내는 내곡리 주민들

(주)보성레미콘의 사망을 선언하며 노제를 지내는 내곡리 주민들 ⓒ 이오용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시는 헌법에 보장된 주민의 기본권에 따라 레미콘공장 승인 철회 △보성레미콘은 전원주거지역 내의 레미콘공장 신축 철회 등을 촉구했다.

김희수 추진위원장은 "이곳은 시가 제2신도시를 조성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금 레미콘공장 준공을 막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더 큰 마찰이 예상된다”며 " 따라서 내곡리 주민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강경한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시 담당자는 “지난 9월 8일 보성, 시장, 주민대표 등이 갖은 토론에서 이미 시와 보성 측의 입장이 전달됐고 보성레미콘 공장 설립에 따른 승인이 법적으로 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공장신축승인 철회는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내곡리는 시가 제2 창원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지역으로 밝혀져 일각에서는 “신도시 건설계획 초반부터 불협화음이 일고 있으니 앞으로는 얼마나 시끄럽겠느냐”고 혀끝을 찼다.


시가 계획중인 신도시는 창원시 북면 내곡리 1, 2, 3, 4구역으로 나누어 총 88만3천평, 무곡·무동리 1, 2구역 47만평, 마산리 9만9천평, 감계리 1, 2, 3 구역 34만 9천평, 동전리 4만7천평, 동읍 신방1만2천평, 대산면 1만2천평 등 총 186만평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시의 이 같은 계획안에 대해 도는 올 연말까지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고시할 방침임을 시사했고 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과 도의 승인이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신도시 개발계획에 대해 시민들은 “시의 입장에서는 도시개발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민권리를 옹호해 주는 것”이라며 “시가 승인해준 시멘트공장은 신도시가 조성되는 지역 아닌가? 그렇다면 신도시가 조성 된 후 레미콘공장으로 인해 발생되는 민원은 어찌 해결하겠느냐”며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시 행정을 비난했다.

또 주민 정모씨는 “물론 경남 일부지역과 창원시는 투기 과열지역으로 선정되어 정부의 투기성 방지책이 마련되겠지만 그래도 시가 조성계획을 밝힌 7개 지역에 대한 투기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투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제일부동산(대표 황인근, 북면 화천리) 관계자는 “시가 추진중인 제2신도시 조성계획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채택되기 때문에 현재는 투기과열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러나 신도시 조성계획 초반부터 이 같은 마찰을 방지 하기 위해서는 시의 지혜로운 행정이 앞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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