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권 민주당 간사가 16일 오후 문광위에서 KBS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호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 "심재권 의원 말에 일리가 있다.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문제는 여기서 법안이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법률로서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법률이 안된다. 그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정안을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처리해 달라는 것을 이해해 달라."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 "이제 솔직히 한나라당의 의도는 다 아는 것이다. 분리징수를 해서 KBS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것은 다 아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방송협회 등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불쑥 수정안 낸 것의 의도는 다 간파가 됐다. 그러나 이미 합의된 방송 민생 법안의 발목을 잡으면 어떻게 하나. 대통령의 거부권을 우려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민단체, 방송단체에서 반대하고 있지 않나. 그 진정성과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지난 번 방송법개정안 공청회 하면서 얼마나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나. 수정안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이렇게 불쑥 당리당략에 의해 내놓고 여기서 처리하자고 하는 것은 안된다."
고흥길 "불쑥이라는 감정적 표현 쓰지 말라. 분명히 말하지만 소위에서 가장 장시간 논의했던 문제다. 또 이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작년에 계속 논의했던 문제이고, 예산심의해서도 논의했던 것이다. 불순하다거나 당리당략이라는 표현을 쓰지 마라. 한나라당 9명의 의원이 전원 찬성해서 내 놓은 것이다. 이것을 상정하고 밤을 세워서라도 토론을 하면 된다. 그런데 상정도 못하게 하는 것은 안된다."
배기선 "오늘 문광위의 방송법개정안 심의에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업계에서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알다시피 수정안에 담겨있는 수신료 문제는 다른 법안과는 성격이 다른 것 같다. 여기서 토론을 하게 되면 오늘 밤새워서 하게 될 수도 있다. 사실상 오랫동안 심의해서 결론에 도달한 대안을 먼저 통과시켜 놓고, 그리고 중요 관심사인 수신료 관해서 차분하게 토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만약, 고흥길 간사가 주장하는 데로 수신료 문제를 포함할 경우 결국 대안에 담겨있는 방송 관련 민생 법안이 이번 회기에서 처리 못할 것이 우려한다."
고흥길 "위원장이 잘 못 이해하고 있다. 우리도 대안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다만 대안에서 플러스 수정안을 해서 같이 통과시키자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민생법안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얘기다. 그랬다면 전체회의 앞 부분에서 논의했다.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 한나라당만큼 민생 생각하는 당도 없다. 다수 의석 차지한 한나라당이 국회법에 따라 의사일정 조정 할 수 있는데 몰라서 안했겠나. 우리도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하려고 한다. 오늘 오후 2시부터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한 분도 자리 비우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 "오랫동안 합의해서 탄생시킨 옥동자는 처리해주고, 그 다음 첨예하게 논쟁이 되는 것은 따로 토의하자. 그렇지 않고, 이렇게 하면 오해받기 쉽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못하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오해받을 수 있다."
고흥길 "분명히 말하지만 한나라당은 옥동자 탄생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옥동자 탄생에 플러스 수정안을 하자는 것이다. 만약 오늘 회의를 정회시킨다면 우리로서는 단독 소집을 해서 수정안을 통과시킬 것이다. 때문에 회의를 정회시키거나 지연시키거나 당리당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오해이고, 오늘 처리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
정진석 자민련 의원 "사실 오늘 결론을 내기 어렵지 않나. 여기서 어떻게 물리적인 힘을 발휘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회를 해서 위원장의 조율을 거치자."
이협 민주당 의원 "기본적으로 왜 한나라당과 KBS가 싸움이 붙었는가. 또 KBS로서는 가장 약한 고리인 재원구조를 잡았을까 생각해본다. 또 우리 당론을 정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여당도 아니다. 한나라당과 같이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보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10명이 한 명도 빠짐 없이 나와서 수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오늘 밤 새워서라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보이는 데, 위협으로 느껴진다. 어떻게 나라의 중요한 일을 이렇게 수의 힘으로 할 수 있나. 수의 힘은 관용이라는 것과 함께 할 때 빛난다. KBS를 수술해야겠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는데 수혈을 하면서 수술을 해야 할 것 아닌가. 당장 재정줄을 잘라놓고 수술을 할 수 있나. 어떻게 옥동자와 심술쟁이를 함께 붙여놓고 논의할 수 있나. 옥동자를 먼저 통과시키고, 나중에 다른 옥동자도 통과시키자."
신영균 한나라당 의원 "이렇게 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위원장 입회 하에서 간사들 모여서 30분 정도 휴회한 다음에 다시 속개하자."
배기선 위원장 "정회를 선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