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능비인가, 장수왕릉비인가로 설이 분분한 장군총조창완
지금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역사왜곡에 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반면 정작 ‘중국의 동북공정’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이 내용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글을 본 적도 없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데, 우리는 지금 '적'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중국이 고구려사를 편입시키려는 소극적인 면과 적극적인 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단 소극적인 면으로 볼 때 우선은 간도문제가 정리되는 시점에서 제기될 수 있는 우리나라나 북한의 간도 영유권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함을 들 수 있겠다. 또한 랴오닝, 지린, 헤이롱지앙성 등 조선족 동포가 거주하는 지역의 영토권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즉, 중국이 지금의 영토를 확고히 하자는 소극적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지금까지 벌이는 여러 가지 시도를 봤을 때, 이 수위보다 휠씬 높을 가능성이 많지만,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 수준에서 고구려사 논의를 진행해야 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적극적인 면으로 봤을 때는 정치적 혼돈 속에 있는 북한을 통합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 하는 면까지 살필 필요가 있다. 고구려사가 중국사에 편입되면 지형적으로 북한의 영토는 중국사에 편입될 역사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골치 아픈 존재로 어떤 문제에 봉착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중국의 북한에 대한 접근을 막을 세력은 거의 없다. 만약 고구려사가 중국사로 인정받고,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야욕을 불태울 경우 북한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이것을 노리는 것일 수도 있다.
모두에게 불리한 싸움을 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