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니셜 실명공개하라”

연예정보노조 ‘커피 한 잔’ 저자 배인순씨에 공개질의

등록 2003.12.24 16:32수정 2003.12.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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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연예인의 실명을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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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배인순씨(본명 김인애)의 자서전‘30년 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에 등장하는 연예인의 이니셜과 관련해 한국연예정보노동조합(위원장 오남진, 이하 연예정보노조)이 실명 공개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연예정보노조는 지난 17일 “미확인 사실을 이니셜로 유포하는 것은 연예인들의 전체 명예를 훼손시킬 뿐 아니라 국내 연예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건전한 엔터테인먼트 정착과 연예인 및 관련 종사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이니셜 추방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소송제기 못하는 당사자 약점 이용한 비열한 짓이다”

연예정보노조는 연예 관련산업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개선과 연예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1999년 설립됐으며 영화감독, 배우, 연기자, 가수 등 1500여명이 가입돼 있다.

오남진 위원장은 “대부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상업적 목적으로 연예인들의 이니셜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니셜 당사자로 거론된 사람들이 자신이라며 스스로 나서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소송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약점을 이용하는 비열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연예정보노조가 발표한 공개질의서는 ▲인터넷에서 이니셜 연예인들의 추측성 성명이 나도는 등 인권 관련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 있나 ▲최근 자서전의 출판사인 ‘찬섬’의 담당 변호사가 “이 책은 픽션(허구)”이라고 밝혔는데 이 책은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니셜로 거론된 연예인들이 실재하는 것처럼 말했는데 이를 공개할 용의는 없나 ▲전 남편과 연예인들의 애정행각을 다룬 것은 개인적인 분풀이인가 아니면 말초신경을 자극해 판매 부수를 늘리려는 의도인가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배인순씨 측에서는 “책에서 거론된 당사자들이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승소할 자신이 있다”고 피력하며 “최 전 회장과 애정행각을 벌인 여자연예인들이 강요가 아닌 스스로 결정한 만큼 피해자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연예정보노조 측은 “이번 공개질의는 일회성에 머무는 것이 아니며 배씨 측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일 경우 배씨의 자택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겠다”며 “지속적으로 연예인 인권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 형법은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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