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운전자라도 지리산 내리막을 조심하라

내리막길 밀리는 브레이크를 경험하여 보았는가

등록 2004.01.11 15:59수정 2004.01.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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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발달로 이젠 고도 1500m를 자동차로 오르내린다. 무엇보다 등산차림 없이 1500m 고도를 30여 분이면 거뜬히 오르는 좋은 세상이다.

그런데 잘 쉬고 내려가는 경우 내리막이 약10여km 씩 되다보니 불가피하게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되는데, 내리막이 완만한 것이 아니고 경사가 심하다 보니 자주 브레이크를 밟음으로 발생하는 열이 브레이크라인에 영향을 주어 제동력이 약해진다. 이런 경험이나 상식이 없는 운전자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창원에 사는 성모(38)씨는 남편과 같이 드라이브 겸 나들이를 함양 쪽에서 노고단 방향 성삼재에 올라 경치를 보고 쉬었다가 구례 쪽인 천은사 방향으로 내리막을 내려오다가 큰 사고를 가까스로 면하였다. 운전경력 10여년이 되었지만 이러한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밀리는 현상을 경험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5~6km 급경사 내리막을 계속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내려오다 보니 약간씩 밀리던 브레이크는 운전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상태가 심함을 느끼고 옆자리 남편에게 말하려는 순간 커브에 이르러 속도를 줄이려 하였으나 브레이크가 밀린 차량은 추락방지 난간을 긁으면서 가까스로 멈출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차에서 내리니 타는 냄새가 심하고 옆면을 긁힌 차량은 엉망이였지만,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정신을 차려 귀가하였다. 성씨는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떨린다고 한다.

사실 그곳 내리막엔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군데 안내판이 서 있다. '엔진브레이크사용', '브레이크파열주의' 등등. 문제는 경력 10여년이 되는 운전자들도 이러한 긴 내리막 운전으로 브레이크 밀림현상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대부분의 차량은 긴 내리막에선 브레이크 발열에 의한 타는 냄새와 밀림현상('베이퍼록'이라 하며, 제동시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변하여 브레이크액이 가열되어 브레이크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내리막이 긴 도로에선 의도적으로 저단기어로 운행하여 차량속도를 줄여 브레이크에 의한 속도 줄임 역할을 병행하여야 한다. 이를 엔진브레이크라 한다.

또한 밀림현상이 발생하면 차를 세우고 쉬었다 가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지리산 내리막길에선 중간에 반드시 쉬었다 가는 운전을 권하고 싶다. 기자도 지리산을 자동차 여행할 때 마다 내리막에선 중간에 항상 쉬곤 한다.


남원 방향인 정령치에서 남원쪽 내리막은 구간이 더욱 긴것 같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두 세번 쉬었다 가길 권유 하고 싶다.

또한 이러한 산악도로를 좀더 안전하게 주행하고자 한다면 자동차의 브레이크 상태를 잘 정비 하여야 하는데, 브레이크 패드(앞)와 슈(뒤)의 마모상태는 한계점에 이르렀는지 확인과 점검을 하고, 브레이크액은 최소한 5만km 주기로 교환을 하여야 한다.

쉬울것 같은 내리막 운전이 순간적으로 나와 내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알아두자.

덧붙이는 글 | 그곳엔 잦은 사고로 여기저기 사고표시는 물론 난간 기둥마다 견인차 안내 스틱커가 무수히 붙어 있다.

덧붙이는 글 그곳엔 잦은 사고로 여기저기 사고표시는 물론 난간 기둥마다 견인차 안내 스틱커가 무수히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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