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부때 문광부 장관들, 민주-우리당 총선 사령탑

민주당 김성재 vs 열린우리당 김한길, 총선 기획-전략 맡아

등록 2004.01.12 15:43수정 2004.01.12 16:50
0
원고료로 응원
DJ 정부 때 청와대 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전 장관과 김한길 전 의원이 각각 민주당과 우리당의 총선 사령탑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DJ 정부 때 청와대 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전 장관과 김한길 전 의원이 각각 민주당과 우리당의 총선 사령탑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오마이뉴스
DJ 정부때 똑같은 행보를 보여온 두 사람이 각각 여야의 총선 사령탑을 맡아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입당하자마자 17대 총선기획단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같은 날 열린우리당은 김한길 전략기획단장을 역시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지난 국민의 정부 아래서 청와대와 내각의 요직을 맡은 인물이다. 지난 96년 DJ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한 김한길 전 의원은 98년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고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 뒤 김 전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선대본부 기획단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다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00년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DJ 내각에 참여했다.

흥미로운 것은 김성재 민주당 총선기획단장 내정자 역시 DJ 정부 시절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냈다는 점이다. 특히 정책기획수석비서관 자리는 김한길 전 의원이 16대 총선을 위해 사임한 자리를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김성재 전 장관이 물려받았다. 그 후 김 전 장관은 2002년 DJ 내각 마지막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DJ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까지 똑같은 코스를 밟아온 두 사람이 올해 총선에서는 여야 사령탑을 맡아 승부를 벌이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점도 있다. 김한길 전 의원의 경우 일찍부터 정계에 뛰어들어 재선 의원까지 지냈고, 98년, 2000년 총선과 97년, 2002년 대선 등 굵직굵직한 선거를 이끌어본 경험이 있다. 이에 반해 김성재 전 장관은 12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첫 발을 디뎠고, 선대본부에서 중책을 맡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격돌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성재 전 장관의 민주당 입당이 DJ의 뜻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설립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 이사장, 김대중 도서관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등 DJ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12일 입당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께 말씀드렸더니 '소신껏 잘 하라'는 말밖에 없었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성재 전 장관과 함께 이낙연 당 기조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낙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변인을 지냈던 이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민주당의 총선 공동 사령탑을 맡는 등 '참여 정부'와 묘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2. 2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3. 3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