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들의 취업률 거품

전문대학들의 부풀려진 취업률로 인해 수험생들의 혼란 초래

등록 2004.01.19 16:36수정 2004.01.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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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들의 입시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모집하기 위해서 각 전문대학들은 현재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전문대학들이 대학의 홍보와 신입생 유치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두고 피력하는 부분이자, 수험생들도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대학들의 취업률일 것이다.

전문대학들의 홍보자료를 살펴보면 취업률이 대부분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해 졸업생 10명 중 9명 이상이 일자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계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취업대란이라는 현실을 무색하게 한다. 이렇게 취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취업자의 개념을 사회 통계적 개념에 그대로 적용시키기 때문이다.

사회 통계적 취업자의 개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주일 중 임금근로 또는 자영근로에 종사한 모든 사람을 말한다. 임금근로(paid employment)에는 봉급생활자, 일당근로자, 성과급 근로자, 수수료·팁·수고료 등을 받는 근로자, 견습공·도제 등이 포함되며, 자영근로(self-employment)에는 고용주·자영자·생산자·협동조합원·무급가족종사자·비시장생산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노동력 조사에서 취업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1주일에 최소 1시간만 소득 있는 일에 종사해도 족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단시간 작업 노무자·대기 근로자 등 불규칙적인 근로자를 포함해서 모든 형태의 취업을 포괄하기 위해 가능한 한 정의를 확대한 것이며, 총생산에 대응하는 총노동투입을 총체적인 수준에서 파악하려는 것이다. 」 -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이러한 개념에 적용하여 취업자를 보자면 전업주부, 사병으로 입대한 군인, 일용직 아르바이트 등 모두 취업자로 규정될 수 있다.


수험생들이 진정 알고 싶어하는 취업률은 이렇게 부풀려진 취업률은 아닐 것이다. 전문대학의 특성상 취업률은 대학의 위상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취업률을 높게 나타내려는 각 대학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는 간다. 그러나 이렇게 부풀려진 취업률은 수험생들의 판단을 흐려 학교 및 전공 선택에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농후하다.

학교와 전공의 선택은 수험생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선택이다. 결코 명확하지 못한 자료들로 수험생들의 선택에 혼란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각 대학들은 재직증명서 제출을 취업률 산출 근거로 해야 할 것이며, 전공관련 취업률도 밝혀 주는 등 보다 명확하고 실질적인 자료를 제시하여 수험생들이 올바로 판단하고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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