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방역 강화 필요

인구대비 감염자 수 일본보다 2배 이상 높아

등록 2004.02.05 12:10수정 2004.02.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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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총 535명의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일본의 627명에 비해 인구 대비 약 2.2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방역 당국의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망된다. 특히 에이즈 환자 수는 지난해 우리 나라는 389명인데 반해 HIV 감염자 수가 많은 일본은 326명으로 나타나 국내 감염자 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 인구는 현재 약 48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일본은 1억2700만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HIV 감염자수를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몇 년 사이 에이즈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중국과 인접해 있고 인적 교류가 늘어나고 있어 방역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보건성이 추산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IV 감염자는 약 85만 명에 달하고 이 중 에이즈 환자만도 20만 명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1985년 처음으로 에이즈 환자가 보고된 이래 2000년대 들어 해마다 40%씩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이 매년 신규 감염자 발생률이 30%만 되더라도 오는 2010년에는 HIV 감염자 수가 1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3년 말 지난해 535명의 새로운 감염자를 포함, 현재 누적 감염자수는 2540명이고 이중 에이즈 환자는 389명으로 전체 감염자 중 516명이 사망해 2024명의 감염자가 생존해 있다.

신규 감염자는 2002년에 398명에 비해 무려 34.4%가 증가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04년 723명, 2005년에는 976명의 신규 감염자 발생이 예상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내다 봤다.

성별로는 남자 503명(94.0%), 여자 32명(6.0%), 성비로는 16:1로 나타나 남성이 HIV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96명(36.6%)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가 127명(23.7%), 40대가 122명(22.8%) 순으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별로는 동성 간 성 접촉 180명, 국내 이성 간 성 접촉 151명, 국외 이성 간 성 접촉 39명, 국내 수혈 감염 3명, 수직 감염 2명, 기타 28명과 역학조사 중인 경우가 132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180명 중 국내 동성 간 성 접촉 171명, 국외에서의 동성 간 성 접촉 5명, 국내 외국인과의 동성 간 성 접촉은 4명이며, 수혈자 감염 3명은 에이즈항체 미형성기에 있던 헌혈자의 혈액을 수혈 받아 감염됐고, 수직 감염 2명은 각각 4살, 10살 된 여자로 추후 검사에서 발견됐다.

2003년 말 현재 감염 경로가 밝혀진 2121명 중 2071명(97.6%)이 성 접촉에 의한 것으로 확인돼 콘돔 등을 이용한 안전한 성생활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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