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시장의 고다치즈조미영
지난해 6월 말경, 필자가 도착한 이 날은 암스테르담의 작은 시골 알크마르에서 전통치즈 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중앙의 매표소로 가서 알크마르행 기차표를 샀다. 약 30분 간격으로 떠나는 조그만 기차는 과거 우리의 비둘기호처럼 역마다 정차를 한다.
출근시간인 듯 많은 이들이 타고 내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창 밖으로 편안한 농촌 풍경이 펼쳐졌다. 예전의 수인선이 꼭 이런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져버린 꼬마열차와 철로변 풍경이 떠올랐다.
40분쯤 지났을까? 종착역인 알크마르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같이 내렸다. '그들도 분명 치즈 시장으로 가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뒤를 따랐다. 하지만, 너무도 여유로운 그 일행의 발걸음에 맞출 수가 없어 그들을 앞질러 내가 앞장섰다.
"cheese market?" 이라는 한 마디 물음에 모두들 한 방향을 지목한다. 시장 입구의 거리에는 노점상들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휴, 너무 일찍 도착했나?'
여유롭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이게 웬일인가? 벌써 수많은 인파가 광장을 에워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