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신청자들 '강운태 총장 사퇴' 요구

김경천 "강운태 검찰 고발할 것"... 공천 내분 심각한 상황

등록 2004.03.04 16:44수정 2004.03.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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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4일 오후 민주당 광주 동구 당원들이 강 총장의 불공정 경선 조장을 비난하며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민주당 광주 동구 당원들이 강 총장의 불공정 경선 조장을 비난하며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영균

당내 공천에 불만을 품은 공천탈락자나 예비후보자들이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공직후보자 자격심사를 맡고 있는 강운태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민주당의 공천 내분이 심각해지고 있다.

김경천 민주당 의원은 4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운태 총장이 불공정경선을 조장하고 있다"며 "강 총장은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강 총장이 지역구 여성공천 30% 지향이라는 당헌 당규를 무시하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공천개혁을 외면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호남 유일의 현역 지역구 여성의원인 나에 대해 공천배제를 획책하는 등 공천업무 수행 과정에서 끊임없이 의혹제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광주지역 모 일간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강 총장이 기자들을 만나 '광주 동구의 김경천 의원, 북갑의 김상현 의원, 공천 희망자인 북을 지대섭 후보와 광산의 고재유 후보가 공천을 받을 경우 최악의 상황이 돼 민주당은 망할 것이라는 시중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지적한 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강 총장에 대한 의혹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  강운태 민주당 사무총장

강운태 민주당 사무총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 의원은 강 총장의 발언 내용이 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 공표죄나 제251조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강 총장의 사무총장직, 공직후보자 자격심사특위 위원장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강 총장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오늘 내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며 "또 김대웅 전 고검장이 경선에 나선다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운태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북을 지역에 최경주 후보가 확정된데 대해 김상현 의원이나 나 같은 사람도 후보가 됐지만 최 후보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며 "언론에 보도된 발언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 종로구 공천신청자인 양경숙 전 서울시의원도 강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 전 의원은 "중앙당이 지난 3월 2일 나와 정흥진 전 종로구청장을 놓고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한다더니 바로 다음날인 3일 오전 정흥진 후보를 곧바로 종로구 공천자로 발표했다"며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후보와 협의 한 마디 없이 여론조사를 하고 공천을 결정한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양 전 의원은 또 "이는 분명 사무총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고, (강 총장과 정 후보의) 유착관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중앙당은 종로 공천발표를 즉각 취소하고 강운태 총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양 전 의원은 "강 총장을 해당행위로 당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지난 3일에는 안산 상록구 공천신청자들은 중앙당 결정이 '낙하산 공천'이라며 반발, 김영환 상임중앙위원과 최인호, 김진관 후보에 대한 공천철회를 요구하고 나섰고, 은평갑에서 경선 탈락한 황정연씨도 재경선을 요구해 동시다발적인 공천 파문이 그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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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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