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은 올해 고추역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 "고추 접목재배 기술"을 모든 고추 경작 농가에 본격 보급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군은 5농가의 고추밭 3㏊에 접목용 고추모종을 심어 시험접목 재배한 결과 역병이 80% 정도 감소한 반면 일반 재배의 경우 군내 전체 1200㏊의 고추밭 가운데 30%인 360㏊에서 역병이 발생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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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접목재배는 대목(아래)과 접목(위)을 각각 45도 각도로 잘라(원내) 클립으로 묶어 활착시켜 역병을 예방하는 기술이다. ⓒ 윤기창
이에 따라 군은 올해부터 농약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접목재배기술을 군내 고추경작 농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고추접목 재배기술은 플라스틱 화분에 대목을 심고 1주일 후 접목용 묘를 파종해 30일 정도 기른 뒤 대목과 접목을 45도 각도로 잘라 클립으로 묶어 접착시키는 기술로 농업인들이 배우기는 쉽지만 일손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무찬(55·안면읍 승언리)씨는 "고추 역병 피해가 막심했던 지난해의 경우 고추접목 재배 기술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모든 고추 경작 농가는 역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접목 재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군 농업기술센터 전병록 소장은 "고추접목 재배 기술은 일손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역병 피해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올해부터 모든 고추경작농가에 이 기술을 본격 보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추 역병은 뿌리와 줄기, 잎, 열매 등 모든 부위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그동안 약제 살포나 돌려짓기로 예방해 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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