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전북, 우리당 입당 시의원 나와

익산시 송호진 시의원 우리당 입당 선언

등록 2004.03.16 13:42수정 2004.03.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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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의회 송호진(영등1동) 의원이 15일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12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가결은 원내 다수의 힘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국민을 무시한 행위"라며 "잘못된 정국을 바로잡는데 조금이나마 역량을 보태고자 자발적으로 열린우리당에 입당을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호진 의원은 지난해 10월 익산시 6급 공무원 이하 13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익산시 발전을 위해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는 의원 중의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송 의원은 또한 익산시의회 27명의 의원 중 열린우리당 창당 때부터 활동해온 손문선(삼성동) 의원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열린 우리당에 입당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의원의 우리당 입당 배경과 정치적 소신을 들어봤다.

a 익산시의회 송호진 의원

익산시의회 송호진 의원 ⓒ 모형숙

-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우리당에 입당하게 됐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탄핵가결과는 별개로 정당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입당하려고 마음을 굳혀왔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입당시기가 빨라졌을 뿐이다. 이번 대통령 탄핵가결은 시민과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다수의 힘만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오만 방자한 행위로 의회 민주주의를 가장한 쿠데타라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뒷짐지고 있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참담한 심정에서 입당을 강행하게 됐다."

- 요즘 시의회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여기는 민주당 소속이 많다. 우리당으로 선회하는 의원들은 아직 없다. 내부적으로 물밑 접촉이 있는지 움직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은 없다."

- 요즘 민주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 탈당해 우리당으로 입당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에서는 정치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송 의원도 향후 정치적 목적 때문에 입당하게 된 것은 아닌가.
"이 정당 저 정당 저울질하며 기웃거리지 않고 소신과 명분에 의해 자발적으로 입당하게 됐다. 지금까지 생활정치인으로 지방자치의 중앙 예속화를 거부하고 시의원 직분에 충실하고자 하는 소박한 정치철학 때문에 정당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무소속으로 있었다.


정치적 목적이 전혀 없다면 정치인이 아닐 것이고….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현실정치판에서 추구하는 게 열린우리당과 근접했기 때문에 입당했다. 어디가 유리한지, 어디가 순리인지로 계산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이다."

- 평소 생활 정치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정치 철학은 무엇인가.
"정치철학이라고 거창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시의원들의 경우 시민들과 가장 밀접하게 생활하면서 접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즉, 시민들의 변화욕구나 시민들의 바람 같은 것을 가장 최선에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선거 때도 주장했지만 무엇이든 기초가 중요하고 기본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이 막상 의회에 와서보니 정말로 중요했다. 또 일상생활에 미치는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올해 익산시 예산이 5300억원 가까이 된다. 이런 예산을 심의한다든가 또 상당한 권력을 가진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데 의원의 임무가 굉장히 막중함을 느꼈다. 의원들이 바르게 해주면 시정도, 시도 바로 설 수 있다."

- 모범적이고 바람직한 정치인이란 어떤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가.
"최소한 시민들을 배신하지 않고 시민의 의사가 어디 있는가 정도는 알아야한다. 시민이 뭘 원하고 시민의사를 배반하지 않는 사람이면 족하다. 다른 것 없다. 당직자들이나 실력자를 쳐다보고 하는 게 아니고 시민을 바라보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민들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시의원,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

-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치가 아무리 잘 못 간다고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어떠한 경우라고 꼭 투표에 의해,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 의사표시를 반드시 해줘야 된다.어느 쪽이든 좋다. 투표로 권리를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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