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각에 맞는 정치뉴스는 이런 것

[인터뷰] U-FOcus, 권기수ㆍ권동근 기자

등록 2004.03.21 23:32수정 2004.03.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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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총선, 공정선거보도를 위한 대구경북시민연대'(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참언론대구시민연대ㆍ이하 시민연대) 기자단에서는 총선 현장 유권자들을 만난다. 매번 선거 보도가 후보들만 따라다니는 쫄쫄이 보도, 선거 현장을 스케치하는 식이었다면, 시민연대 기자단은 언론에서 외면하고 있는 바닥 민심을 찾아 나선다. 선거의 주인이 되어야 할 유권자, 유권자들이 주장하는 한국사회개혁의제. 그들이 느끼고 있는 정치현실 등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기자주>

① 경향신문 총선보도 시민기자단 - 경북 : 조근래씨 (구미 경실련 사무처장)
② U-focus (전 대학신문 기자들이 만드는 대학생 정치뉴스 사이트)


대학생 정치뉴스사이트 U-FOcus(http://inews.org/upoli)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전직 대학신문 기자 3인이 '대학 언론의 온라인 도전'이라는 목표 하에 올 초 활동을 시작한 U-FOcus. 4·15 총선을 앞둔 탓에 선거 관련 기사가 많이 눈에 띈다. <투표를 약속한 사람들>, <정치기상도>, <각 정당 대표 인터뷰>, < 포커스 인 TK >등.

온라인을 향한 대학생 세명의 용기 있는 도전. 지난 18일 U-FOcus를 책임지고 있는 3인방 중 권기수(대표·경북대 경제통상4) 기자, 권동근(기자ㆍ대구교육대 사회4) 기자를 만났다.

a 권동근 기자

권동근 기자 ⓒ 정선미

"대학생들은 언론 보도를 보면 지루해 한다. 그것은 사안에 대한 본질을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와 같은 영화가 젊은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천만 관객을 돌파하여 큰 성공을 거두는 것만 보더라도 젊은 층들 또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권동근 기자의 주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학생 문화를 소비적이라고 비판하지만,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젊은 층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또한 적극적 참여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것.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60%, "촛불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


최근 전국대학생기자연합(전대기련) 대구ㆍ경북지부에서 대학생 8백 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학생 60% 이상이 "탄핵규탄 촛불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탄핵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 권기수 기자

권기수 기자 ⓒ 정선미

이에 대해 권기수 기자는 "이와 같은 결과는 상당수 대학생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40% 정도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다. 권동근 기자는 "정치인들은 대학생층이 상당한 수의 유권자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그 이유는 대학생 유권자가 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생들은 취업 등 많은 고민, 국회는 정쟁만

권기수 기자는 "경북대신문에서 탄핵안 가결 1~2시간 직후 실시한 경북대학교 민심 탐방에 동행했다"며 "상당수의 학생들은 탄핵안 가결이 실제 이뤄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을 했으며 텔레비전 특집 방송의 탄핵안 가결이라는 말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도 곳곳에서 보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당시 민심 탐방에서 몇몇은 "대학생들은 취업 걱정 등을 비롯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데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은 정쟁만 일삼는다"며 분노를 금치 못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권기수 기자는 "탄핵 찬성 입장이 대구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수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지만, 학교 분위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친노-반노 편가르기는 또 다른 영호남 만들기 전략"

"이번 정국과 관련, 친노ㆍ반노 혹은 민주ㆍ반민주로 국민을 편가르는 것은 정치권을 도와주게 된다"는 것이 U-FOcus 기자들의 생각이다. 권기수 기자는 "국민을 편가르기 해서 이번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이 그들의 의도이며 "이라크 파병, 한-칠레 FTA, 부안 사태 등을 지금까지 별다른 대립 없이 의결해 오던 국회가 이번 탄핵과 이런 상황에서는 꼭 대립하고 싸움한다"면서 "이런 대립각은 모두 정치적 전략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친노-반노를 가르는 것은 예전 영남-호남을 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한 권기수 기자는 이번 총선에서도 진보정당 측이 원하는 만큼의 원내진출은 어렵지 않을까 하고 예측을 했다.

"대학생 시각에 맞는 정치뉴스 제공"
대학신문사 기자 출신 대학생 3인 정치언론 사이트 열어

▲ http://inews.org/upoli
'대학생 정치뉴스사이트 U-FOcus(http://inews.org/upoli)'의 운영진은 지역의 대학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권기수(대표·경북대 경제통상4)씨, 권동근(기자·대구교육대 사회4)씨 그리고 김영탁(기자·영남대 재료금속공4)씨.

"온라인 매체가 드문 대구·경북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던 중 우리가 직접 '온라인신문'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총선'을 그 출발점으로 삼았다. 대학언론이라고 하는 것이 현재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고, 온라인으로 그 근거지를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번 도전은 대학언론의 온라인으로의 도전이다."

그들이 말하는 U-FOcus의 창간 배경이다.

정치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

U-FOcus를 창간하게 된 데에 대해 권동근씨는 "대학 입학 후 주변 사람이 고등학교 다닐 때는 뉴스와 신문 등을 자주 접했지만 지금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다"며 "기성 언론이 정치적 사안에 대해 배경과 다양한 논점들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결과 위주의 보도를 해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U-FOcus는 "대학생들의 입맛에 그리고 시각에 맞는 정치 뉴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주요 정치 사안에 대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운영인 3명 모두가 재학생 신분이며 각자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기획회의 등은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권동근 기자는 '생활정치'에 관심이 특히 많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는 지금이 "더 많은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기"라고 하면서 "예를 들어 '총선'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됐는지 혹은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을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이야기될 수 있고, 정치 역시 일상생활과 벗어난 특별한 것이 아님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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