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우세" - 한나라당 "반격 기회 잡았다"

[4·15 총선 격전지⑨ 울산북구] 민노당 첫 원내진입 가능할까

등록 2004.04.08 17:59수정 2004.04.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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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는 박근혜 효과와 '어르신' 정국으로 한껏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의 첫 원내 진입을 막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 북구 한나라당 윤두환(49) 후보측은 탄핵 정국으로 하락세로 치닫다 최근들어 지지층 '회귀' 현상에 고무돼 있다.

a 윤두환 한나라당 울산 북구 후보가 시장에서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두환 한나라당 울산 북구 후보가 시장에서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3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거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지지율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한나라당 "전통적인 지지층이 돌아오고 있다"

윤 후보측 이상직 사무장은 "40~50대 이상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가 박근혜 대표 선출과 '노풍'(老風)으로 적극적인 지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본다"면서 "반면 열린우리당은 탄핵으로 생겼던 거품이 급속도로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울산 북구 지역은 전통적인 원주민과 현대자동차 등 공장 지대에서 일하는 노동자 등 외부 유입 인구들이 유권자로 분포돼 있다. 전체 유권자는 대략 8만여명.

윤 후보측은 일단 민주노동당의 지지세가 강한 노동자들 보다는 원주민과 여성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들이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를 보였고, 상당수 부동층를 이루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후보측은 노동자들 중에서도 40대 이상 세대는 안정 추구적인 성향이 있다고 보고, 한나라당으로 지지를 선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울산을 동서로 나누고 있던 동해남부선 철로가 KTX(고속철)로 인해 이설될 계획인 것을 감안, 기존 철로 부지를 벗꽃 산책로 등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공약을 세우고 민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울산국립대학 유치와 울산 중소기업청 신설, 울산 국립병원 산재의료센터를 북구에 신설한다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표심 공략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수동(49) 후보는 탄핵 정국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어진 악재로 '고전'을 겪고 있다.

'거품' 빠지는 열린우리당, 지역 출신·참신성 부각

a 이수동 열린우리당 울산 북구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이수동 열린우리당 울산 북구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하지만 자체적으로는 여전히 '2강 1약' 구도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후보와 접전이라는 판세 분석이다. 이 후보측 이상문 정책실장은 "한나라당이 최근 들어 약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부동표 일부가 윤 후보로 기울었을 뿐 전반적인 판세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측은 이 후보가 정치신인으로 지명도가 약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타 후보들과는 달리 북구 출신이라는 점을 지역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발판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역의원인 윤 후보나 구청장 출신의 조승수 후보와는 달리 참신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정치사회학 전공의 교수 출신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측은 민주노동당 조 후보와 노동문제를 푸는 해법을 두고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노동문제에 있어 '강성적'이라고 판단하고 자신들은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노동 현안들을 풀어나간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기업과 외자 유치 등으로 일자리 창출을 하는 등 노동문제의 근원적인 해결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도·농 복합 체제의 울산 북구 실정을 고려해, 도시와 농촌이 고루 잘 사는 아름다운 북구를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또 울산 북구를 농소권·강동권·효문권으로 나눠 권역별로 특화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추격을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조승수(41) 후보측은 각종 변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 조승수 민주노동당 울산북구 후보와 김진석 남구후보가 6일 오전 세종공업사를 방문해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뒤 공장을 나서고 있다.

조승수 민주노동당 울산북구 후보와 김진석 남구후보가 6일 오전 세종공업사를 방문해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뒤 공장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하지만 '수성'(守城)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돌발적인 변수가 등장해 선거 막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박근혜 효과로 재미를 보고 있는 한나라당 윤 후보의 '추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 후보측 하부영 정책기획위원장은 "북구 상황도 전반적인 전국 상황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 거품이 급속도로 빠지면서 한나라당 전통적인 지지층이 결속을 하고 있어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조 후보 측은 부동층이 상당히 줄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판세의 변화는 없다고 보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쉽게 현재의 판세를 뒤엎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쓰라린 패배 두번 다시 없다...민주노동당 "반드시 원내 진입"

다만 조 후보측은 열린우리당이 급속도로 무너진다면 보수층이 한나라당으로의 결속이 강해지면서 돌발 변수가 생겨날 수도 있다면서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540여표 차이로 한나라당 윤 후보에게 쓰라린 패배를 겪은 만큼 투표일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 구청장 재직시절 추진했던 농소2동 음식물자원화 시설에 대해 동민들이 불만이 높아지면서 민주노동당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 후보는 주민대책위와 간담회를 가지는 등 진화에 나섰다.

조 후보측 선본은 민주노동당의 첫 원내 진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가지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 후보측은 "50년 한 정치사 중 첫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이라면서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노동자 출신으로 지역에서 노동운동 활동을 통해 진보성을 지역민들에게 검증을 받았고, 지난 98년 민선 북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행정경험까지 두루 지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측은 '부패 정치를 쓸어버리는 청소부' '민생을 살리는 구조대원' '삶에 희망을 전하는 행복 배달부' 등 조 후보의 서민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조 후보측은 민주노동당 지지가 강한 노동자들이 15일 당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100% 투표 참여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외에도 한국기독당 출신의 염동옥(46) 후보가 출마해 '부경대의 울산유치' 등을 공약을 내걸고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다음은 후보들 기본정보.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1955.03.05 (49세),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 부총무, 제16대 국회의원, 재산신고 372,523천원, 군복무를마친사람, 납부실적 14,672천원, 체납액 0원, 전과없음.

■열린우리당 이수동(李樹同)-1954.04.29 (49세), 정당인, 울산시국립대학설립 범시민추진단 기획실장, 울산기능대학부설평생교육원 교수, 재산신고 14,807천원, 군복무를마친사람, 납부실적 498천원, 체납액 0원, 전과없음.

■한국기독당 염동옥(廉東玉)- 1958.01.17 (46세), 치과의사, 동북아정책연구원 이사장(현), 기독교 극동방송 운영위원(현), 재산신고 310,395천원, 군복무를마친사람, 재산세 납부실적 126,733천원, 체납액 0원, 전과 없음

■민주노동당 조승수(趙承洙)-1963.01.22 (41세), 정당인, 북구청장(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재산신고 90,734천원, 군복무를하지아니한사람, 재산세 납부실적 8,610천원, 체납액 0원, 전과 2건(국가보안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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